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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서핑 명소 4곳 중 3곳 기후변화 위험…파도도 달라진다

대학 연구팀, 해수면 상승·해안 개발로 파도 형성 조건 변화…세계 57곳 분석
호주 누사·미국 산타크루즈 등 위험…서핑 관광 의존 지역 경제도 타격 우려
‘2025년 세계 도그 서핑 챔피언십’에서 핏불인 ‘페이쓰’가 보호자와 함께 서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5년 세계 도그 서핑 챔피언십’에서 핏불인 ‘페이쓰’가 보호자와 함께 서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 주요 서핑 명소 57곳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높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와 해안 개발로 세계 주요 서핑 명소의 파도 환경이 달라지면서 서핑 산업과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클라이매틱 체인지’에 게재된 댄 라이너먼 캘리포니아주립대 부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해수면 상승과 조수 변화, 모래 이동, 방파제 등 해안 개발시설이 서핑에 적합한 파도를 형성하는 조건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도는 해저 지형과 너울의 방향, 조수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만들어지는데, 기후변화와 해안 환경 변화가 이 같은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 상태의 해안은 해수면이 상승하면 모래 등 퇴적물이 이동하면서 지형이 변화에 적응할 여지가 있지만, 방파제 같은 인공 구조물이 설치된 해안은 퇴적물 이동과 해안선 변화가 제한돼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위험도가 높은 지역으로는 영국 북부 데번의 크로이드 해변과 호주 누사, 엘살바도르 오리엔테 살바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일대 등이 꼽혔다. 이들 지역은 서핑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파도 환경의 변화는 서핑을 즐기는 이용자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핑 명소의 환경 변화는 지역 경제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서핑 관광객을 기반으로 숙박업과 음식점, 장비 대여업 등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파도 환경이 달라질 경우 관광 수요와 관련 업종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산타크루즈의 경우 서핑과 관련한 경제 규모가 연간 약 2억달러(약 2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핑 명소의 환경 변화가 지속되면 관련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가 함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해안 개발로 인한 지형 변화도 서핑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핑 명소를 보전하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해안 개발이 파도와 퇴적물 이동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