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극심한 환경오염 피해를 겪었던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천연기념물 원앙 6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 생태환경 복원 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에서 다양한 야생생물의 서식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환경오염의 상처를 딛고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익산시는 함라면 장점지 일원에서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60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이곳은 익산시가 도시생태축 복원 사업을 마무리한 지역으로, 훼손된 생태환경을 개선하고 야생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왔다.
장점마을은 과거 비료 공장 가동에 따른 환경오염 피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던 곳이다. 이번 원앙 무리의 출현은 환경 피해를 겪은 지역에서 생태환경 복원이 진행된 뒤 야생조류의 이용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일대에서는 그동안 수리부엉이와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도 확인됐다. 여기에 최근 원앙까지 관찰되면서 복원된 공간이 다양한 야생생물의 서식처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원앙을 발견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원앙은 하천과 습지, 연못 등 물과 주변 수변환경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야생조류”라며 “장점마을에서 다수의 원앙이 관찰됐다는 것은 복원된 생태공간이 야생생물의 서식과 활동에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산시는 복원된 생태공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생태·환경교육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민과 학생들이 자연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장소로 운영하며, 전문 강사가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생태환경 교육도 시범 추진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원앙 무리의 출현은 환경오염의 아픔을 겪었던 장점마을의 생태환경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라며 “복원된 자연환경을 꾸준히 관리해 장점마을이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생태·치유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