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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변보호’ 40대 여성 피살 전 스마트워치 뜯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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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조차 못해 “살려달라” 비명
피해자 주거지 주변서 워치 발견…피의자 진술 확보
성폭력 신고도 했지만 사건 종결

제주에서 경찰의 신변 보호조치를 받던 40대 여성을 길거리에서 무참히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전 피해자의 스마트워치를 강제로 뜯어낸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자는 지난 3월 성폭력 관련 신고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강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강씨가 피해자 B씨 주거지 주변에서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뜯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뜯겨진 스마트워치는 B씨가 숨진 뒤 주거지 건물 1층에서 발견됐다.

제주에서 12일 새벽 40대 여성이 쓰러진 채 스토킹·교제폭력 신고 대상인 60대 남성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고 있다. 이후 이 여성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주변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연합뉴스
제주에서 12일 새벽 40대 여성이 쓰러진 채 스토킹·교제폭력 신고 대상인 60대 남성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고 있다. 이후 이 여성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주변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연합뉴스

강씨는 피해자 주거지 주변에서 귀가하는 B씨를 기다린 뒤 길거리로 끌고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B씨를 차량 조수석에 태워 흉기로 수 차례 찌른 뒤 길거리에 놔둔 채 그대로 차를 타고 달아났다. 피해자는 수차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B씨가 갑작스러운 습격을 당하면서 착용 중인 스마트워치로 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추정했지만, 피살 당시 뜯겨진 상태였다.

 

112에 신고한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여성을 건물에서 인도로 100여m 끌고 가면서 폭행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범행 현장은 왕복 4차선 도로변이며, 심야 영업을 하는 편의점과 음식점·유흥업소 등이 있는 번화가여서 평소 밤늦게까지 인적이 있고 택시가 자주 다니는 곳이다. 목격자들은 “남성이 쓰러진 여성을 길가에 놔두고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강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린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강씨는 범행 한 달 전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당일 차량 뒷좌석에 놓는 등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경찰에 교제폭력·성폭력·스토킹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당시 B씨에게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권유했으나 B씨가 이를 거절해 정식 사건 접수 및 접근금지 명령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16일, 22일 보복 폭력 피해 우려를 들어 B씨에게 스마트워치와 경보기를 지급하고, 112 신고 시스템상 안전조치 관리대상으로 등록했다.

 

경찰은 강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진행과 B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