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영상,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조선시대 왕실의 역사가 가을밤 경기 수원의 성곽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18일간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에 68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국내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관람객 51만명 대비 33%나 늘어난 수치로, 하루 평균 관람객 역시 지난해 3만2000명에서 올해 3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공휴일과 주말에 판매된 유료 관람석 1만7000매의 판매율도 97.2%에 육박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일종의 야간관광 콘텐츠이다. 올해는 ‘새빛동락(同樂): 수원화성, 빛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웅장한 성벽을 스크린 삼아 정조대왕의 애민 정신과 역사적 서사를 첨단 미디어 기술로 풀어냈다.
특히 화서문 일대에서 미디어아트 연출과 불새·나비드론·고래비행선 등 이색 특수효과, 무용·음악이 결합한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장안문에선 옹성 구조를 활용한 360도 미디어아트가 상영돼 몰입감을 더했다.
체험·체류형 프로그램과 지역 상권 연계 효과도 돋보였다. 시는 대형 캐릭터 포토존을 갖춘 ‘문화도시 수원존’을 조성해 관람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렸고, ‘행궁가게’와 로컬 마켓 ‘수문장’ 등 특화 매장 운영으로 관람객 발길이 인근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이번 미디어아트는 10월 한 달간 이어진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 및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과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했다. 지난 4일 서울 경복궁을 출발해 수원화성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31㎞ 구간을 잇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에는 수원지역에서만 시민 1200여명과 말 60필이 참여해 장관을 이뤘다. 대규모 행렬이 장안문을 통과해 화성행궁으로 입궁하는 장면은 수원화성에서만 만날 수 있다.
앞서 이달 4∼11일 열린 수원화성문화제에선 1795년 을묘원행 당시 정조가 장용영 군사들을 지휘했던 야간훈련 ‘야조’와 용연을 배경으로 펼쳐진 수상 공연 ‘선유몽’이 연출됐다.
시는 단발성 행사를 넘어 글로벌 유통 플랫폼과 서울~수원 셔틀버스 ‘로열루트 1795’를 연계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은 한국을 대표하는 독보적 역사문화 자산”이라며 “역사적 서사를 세계적 관광 콘텐츠인 ‘K컬처로드’로 격상시켜 세계인이 찾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