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 ‘디거’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대규모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디거’의 북미 개봉 2주 차 주말 매출이 320만달러(약 45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개봉 첫 주말 수입인 800만달러(약 112억원)보다 약 60% 감소한 수치다.
전 세계 누적 극장 수입도 3530만달러(약 494억원)에 머물렀다. 영화 흥행 정보를 집계하는 더 넘버스에 따르면 북미 수입은 약 1443만달러(약 202억원), 해외 수입은 약 2090만달러(약 293억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부가 수익을 포함해도 워너브러더스가 최소 1억5000만달러(약 210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해 손실액이 최대 약 2억4500만달러(약 343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크루즈의 기존 흥행 기록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그는 2022년 ‘탑건: 매버릭’으로 전 세계에서 약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극장 수입을 올리며 흥행력을 입증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천은 ‘디거’가 크루즈 주연작 가운데 2007년 ‘로스트 라이언스’ 이후 가장 저조한 개봉 성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더랩은 북미에서 1000개 이상 극장에 걸린 크루즈 주연작 중 개봉 성적이 세 번째로 낮다고 분석했다.
‘디거’는 석유 재벌 디거 록웰이 석유 시추 과정에서 환경 재난을 일으킨 뒤 이를 수습하려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크루즈는 기존의 액션 영웅 이미지를 벗고 배가 나오고 탈모가 진행된 탐욕스러운 노년의 석유 재벌로 변신했다.
그러나 파격적인 설정이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부정적인 평론과 입소문, 높은 제작비가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영화의 제작비는 약 1억2500만~1억8000만달러(약 1750억~2520억원)이며, 마케팅 비용도 약 1억달러(약 1400억원)로 알려졌다.
평가도 엇갈렸다. 로튼토마토의 평론가 점수는 51%에 그쳤고, 미국 관객의 극장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한 시네마스코어는 C+를 기록했다. 이는 크루즈 주연작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낮은 성적이다.
한국에서도 흥행은 부진하다. MBC는 13일 ‘디거’가 국내 개봉 이후 전날까지 약 7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크루즈가 지난 1일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관객 동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