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석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장(전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 교수)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세계드론산업포럼’ 기조강연에서 국내 드론산업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군과 기업이 힘을 합쳐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 내수 기반을 다지고 기존 방산 수출 품목에 드론을 결합해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이날 ‘글로벌 드론산업과 K드론의 전략적 전환’을 주제로 드론산업 발전 방향을 짚었다. 그는 전차·자주포·방공체계 등 기존 방산 수출 품목에 드론을 묶어 해외로 진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K방산 수출은 자주국방의 결과물, 국산화를 시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K드론도 수출을 위해서는 국산화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사시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기술과 부품의 국산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국내 기술력이 있거나 우방국에서 확보할 수 있더라도 가격 때문에 다른 국가에 의존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유사시에는 적대관계가 될 수 있는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그런 기술들, 이런 것들을 국산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뿐 아니라 유사시에도 기술과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내 산업을 키우기 위한 출발점으로는 수요 확대를 꼽았다. 김 원장은 “드론산업을 활성화하고 확장하려면 결국은 수요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앞서 정부가 조사한 2030년까지의 공공 드론 수요에서 국방 분야가 수량 기준 약 9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현재 파악한 수요만으로는 드론산업을 육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운 수요를 찾으려면 기업이 군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과 함께 어떻게 드론의 수요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협업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차·장갑차와 군 기지 주변의 적을 찾아내는 드론, 병력 감소에 대응해 전투력을 보완하는 드론 등으로 활용처를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육·훈련 과정에서 소모하는 드론 수요도 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시에 사용할 공격용 드론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병들이 평소 운용법을 익히는 데 필요한 물량까지 발굴하자는 것이다. 그는 “전시에는 그렇게 운용하더라도 평시에 그걸 숙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투에 대비해 드론을 비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이 과정에서 ‘경쟁적 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군이 필요한 성능을 미리 정해 기업에 요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군이 수행할 임무와 문제를 제시하면 기업이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다. 김 원장은 기존 방식은 “정답을 정해놓고 ‘이렇게 맞춰 와’였다”며 민간이 드론 수요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기존 무기 도입 과정에서 10년 이상 걸리기도 했다고도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