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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선 겨우 사수한 코스피…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무색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지난 9월 말부터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한민국 자본시장 통합 IR 행사인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가 아직 열리고 있지만 코스피는 6000선이 무너지며 장중 5900대까지 내려왔다. 겨우 6000선을 사수한 채 마감했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분위기가 대대적으로 바뀌어야 증시도 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라면서...6000선 간신히 사수

 

코스피가 13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에 5%대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장을 마쳤다. 이달 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하락폭은 8월19일(-5.80%) 이후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0% 하락 출발해 장중 5911.11(-7.41%)까지 떨어졌고,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급락세가 이어지며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전날보다 19.15% 급등했고, 코스피 시가총액은 50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약 4조5200억원어치를 홀로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순매도 규모는 200조원을 넘어섰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7.39% 하락한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10.09% 급락한 144만3000원까지 밀려나며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며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가 13일 장중 6000선까지 무너지며 급락한 것은 반도체 업황 우려가 지속하는 데다 원화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짙어진 대외 불확실성이 수급 악화를 부추기며 시장의 충격을 키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6035.3)는 7월30일(5593.56) 이후 최저치다. 이달 2일 종가 기준 ‘칠천피’를 회복했지만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영향이다. 지수 낙폭도 6일 -0.89%에서 7일 -1.98%, 8일 -2.62%, 12일 -3.65% 등으로 커졌다. 반도체 업종 약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이날 상장 이후 최저가로 내려갔다.

 

이번 하락장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반도체 주도주의 악재와 대외 불안 요인이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실적 발표 당일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셀온’(호재 속 가격 하락) 조정을 겪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연내 차세대 서버용 D램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미 국채금리 등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역시 부담이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원화 가치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하반기 들어 달러나 엔화 등에 비해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진단이다. 증시 하단을 방어하던 ‘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수급 공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급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이미 약 200조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서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수급 변화, 미국 장기금리와 국내 할인율, 내년도 반도체 이익 추정치 유지 또는 상향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매도 압력이 잦아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관건은 외국인 매도 자체보다는 이를 상쇄해 줄 국내 주식 수요 기반이 있느냐”며 “변동성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외국인 매도를 다 피하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더 거칠어지지 않는 시점’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빚투’ 지표인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12일 기준 34조2886억원을 나타냈다. 7월15일(34조3701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IMF, 한국 성장률 전망치 2.6→3.3%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7%포인트 올려 잡았다.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대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치인 2.6%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8%로 0.3%포인트 올렸다.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보다 0.1%포인트 오른 3.1%로, 한국의 성장률이 세계 평균을 0.2%포인트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전망치가 세계 평균보다 높게 나온 것은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IMF는 한국경제가 강력한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내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과 대만을 지목하며 ‘인공지능(AI) 하드웨어 핵심 교역국’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두 경제권이 AI 관련 컴퓨터 하드웨어 순무역의 62%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IMF는 이 같은 공급망 구조가 동아시아의 원자재 수출국과 제조업 거점국에도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경제에서 중동전쟁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지난 7월에 비해서는 완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원자재 변동성과 물가 압력, AI의 생산성 기대 재평가 등의 하방요인이 있지만, 향후 AI 기술사이클의 장기화와 에너지 공급망 재편 등을 거치며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IMF는 각국이 정책적으로 재정여력을 구축하고 중기적인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는 한편, 통화적으론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