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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차표 예약했지만 절반은 미결제…전화도 하루 290건 미연결

교통약자 승차권 결제율 4차례 연속 하락
고령층 오프라인 의존 여전…명절 창구 판매 중단

올해 추석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기차표 사전예매에서 예약된 승차권의 절반가량이 결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율이 네 차례 연속 하락한 가운데 명절에는 역 창구에서 승차권을 살 수 없고, 전화 예매도 하루 평균 290건이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허영 의원이 공개한 코레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올해 추석 교통약자 사전예매 결제율이 50.4%에 그친 점을 절반만 채워진 승차권 이미지로 형상화한 그림.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허영 의원이 공개한 코레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올해 추석 교통약자 사전예매 결제율이 50.4%에 그친 점을 절반만 채워진 승차권 이미지로 형상화한 그림.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교통약자 사전예매 승차권 18만2596매 가운데 실제 결제된 표는 9만2031매(50.4%)에 그쳤다. 나머지 9만565매는 취소됐다.

 

결제율은 지난해 설 58.6%에서 추석 54.7%, 올해 설 53.7%로 낮아진 데 이어 이번 추석까지 네 차례 연속 하락했다. 교통약자 사전예매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임산부, 국가유공자 등이 일반 예매에 앞서 승차권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고령층의 오프라인 예매 비중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올해 8월 기준 70대 이상 철도 이용객의 14.3%가 역 창구와 자동발매기, 승무원 단말기 등을 통해 승차권을 구입했다. 7명 중 1명꼴로, 50대 이하(0.9~2.2%)보다 최대 16배 높은 수준이다. 60대는 4.7%였다. 70대 이상의 오프라인 예매 비중은 2024년 18.8%, 지난해 16.6%에서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코레일이 2020년부터 명절 승차권의 역 창구 판매를 중단하면서 평소 창구를 이용하던 고령층도 명절에는 온라인이나 전화로 표를 구해야 한다. 전화 예매도 쉽지 않았다. 올해 8월 기준 하루 평균 접수된 전화 4766건 중 4476건에 응답해 290건(6.1%)은 연결되지 않았다. 미응답률은 2024년 6.0%에서 지난해 4.0%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상승했다. 

 

무인역에서는 발매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객이 역무원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지난해 1월 개통한 동해선 평해·기성·매화·죽변·옥원·임원·근덕·추암·삼척해변·영해·고래불 등 11개 역은 모두 무인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은 최근 3년간 키오스크 조작 미숙과 현금 결제 불가, 역무원 부재 등 고령층의 발권 관련 민원 현황을 묻는 질의에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연합뉴스 제공 

허 의원은 “명절 교통약자 사전예매만큼은 창구와 방문 접수를 일부라도 열고, 전화가 연결되지 않으면 다시 걸어 드리는 콜백 서비스도 도입해야 한다”며 “고령층 발권 불편 민원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무인역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