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올해 잇따라 선정된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제조업과 도시 생활을 함께 바꾸는 기반을 넓히고 있다. 공장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미래차 부품 제조 방식을 혁신하는 사업에 이어 재난 대응과 시민 교육, 골목상권 육성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13일 천안시에 따르면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이다. 지난 4월 선정된 이 사업은 충남도·천안시·아산시가 국비 140억원을 포함해 2027년까지 298억2000만원을 투입하는 공동사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분야 제조기업 90곳에 AI 솔루션을 보급하고 현장형 AI 전환 인재 410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충남도와 양 시는 지방비를 각각 40억원씩 부담한다.
올해 5월 선정된 첨단제조기술 기반 모빌리티 제조 혁신 거점 사업은 자동차 부품 기업의 기술 전환을 지원한다. 국비 100억원 등 226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성환읍 일대에 제조혁신 기반을 구축한다. 남서울대 산학협력단, 충남테크노파크, 한국자동차연구소가 함께 참여한다. AI와 3D 프린팅을 이용해 금형 제작 없이 부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설계부터 실증·평가까지 기업을 지원한다.
AI의 적용 범위는 도시 안전으로도 넓어진다. 6월 선정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확산 사업에는 국비 59억원을 포함해 107억원이 투입된다. 현장 기기가 위험 징후를 판단하는 기술을 침수 대응과 방범 등에 적용한다. 현장의 위험 감지 기술을 실제 경보와 대응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사업의 관건이다.
도시 운영 전반의 변화를 이끌 사업은 천안·아산 공동 AI 특화 시범도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두 도시를 충청권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KTX 천안아산역 일대를 우선지구로 두고 두 도시가 공유하는 교통·에너지 등 생활권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모델을 추진한다. 공동사업의 전체 계획 규모는 6109억원이다. 기본구상 연구와 법령 정비를 거쳐 2027년 시범도시 지정, 2030년 사업 완료를 추진한다.
시민이 기술을 배우는 거점도 마련된다. 천안은 6월 AI 라운지 운영 사업의 충청권 대상지로 선정됐다. 봉명동 도시재생 거점 공간을 활용해 시민에게 AI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대학·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생활경제 분야에서는 성환1번가와 두정동상점가가 중기부 유망골목상권 사업에 선정됐다. 두 상권에 국비 4억6000만원과 지방비를 합쳐 9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성환은 다문화 자원을, 두정동은 대학가 청년 수요를 활용해 상권의 특색을 키운다. K컬처박람회와 연계한 K팝 콘서트 지원사업도 국비 2억원을 확보했다.
잇단 중앙정부 공모사업 선정은 천안이 정부의 산업 전환과 도시 혁신 정책을 지역 성장의 기회로 연결할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별 지원 기업과 장비, 데이터를 연계하고 지방비 부담과 운영비를 관리하면서 개별 사업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확보한 국비와 사업 기반을 기업 경쟁력 강화와 시민의 생활 변화로 연결하겠다”며 “각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더 안전하고 편리한 천안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