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간 하락으로 최근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가 14일 하락 흐름을 끊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7~8월 급락장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및 AI(인공지능) 투자 자금조달 우려, 중국 반도체 공세 등 복합적 악재 속에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로 수급이 악화하면서 장이 크게 출렁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개장해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6천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한때 5,911.11(-7.41%)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장 후반 가까스로 6천선을 다시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6천선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약 10주 만이다.
급락세에 장 초반 한때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약 2달 만이다.
코스피가 이처럼 연일 하락하는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끊기지 않는 매도세가 자리 잡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정규장 마감 시점 4조5천25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천271억원과 1조6천902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애프터마켓을 포함하면 외국인은 4조5천93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3천169억원, 1조6천685억원 매수 우위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7.39%), SK하이닉스[000660](-10.09%)는 크게 미끄러졌다.
지난 주말 사이 중국 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성능을 높인 D램을 연내 양산하겠다고 밝힌 점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거나 막바지에 이르면서 수급 공백이 발생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AI(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자금조달 우려도 부각되자 반도체 '투톱'과 코스피는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25.50포인트(3.00%) 내린 823.69로 개장해 한때 802.91(-5.45%)까지 내려 800선을 위협받았지만, 이후 하락분 일부를 되돌린 채로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5% 내렸으며, 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각각 0.02%, 0.15% 하락했다.
미 대형 은행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으며, 일부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한국 등 아시아 시장 내 반도체주 약세를 이어받는 모습이었다.
마이크론(-3.62%)과 SK하이닉스 ADR(-3.19%), 웨스턴디지털(-1.61%) 등이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3%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만 브로드컴(0.73%)과 인텔(1.44%)은 올랐다. 대형 기술주를 보면 메타가 2.63% 상승했으며 엔비디아(0.97%)와 알파벳(0.30%)도 강세였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은 전년보다 증가한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미 은행 실적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전체적으로 양호했지만 높은 금리와 자본시장 변동성이 향후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수익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됐고 일부는 일회성 수익을 감안해 질적으로 나쁜 점도 부담이었다"고 짚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 장중 전해지면서 미 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올해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년 또다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또,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미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이 주택, 자동차와 같이 금리에 민감한 부문의 수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는 긴축 통화 정책의 역할 중 일부를 대신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09% 하락했다. 그러나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1.7% 상승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는 외국인 매도세 진정과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회복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상무는 "한국 증시의 반도체 관련 수급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증시 내 AI 반도체 기업들이 (일부) 상승 전환했으며 하이퍼스케일러를 비롯한 주요 AI 수요기업들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은 관련 산업에 대한 불안에도 반발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대기심리와 중국발 반도체 노이즈에도, 연준 인사들의 (통화) 완화적인 발언 속 최근 5거래일간 연쇄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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