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외식업계가 굴과 팥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따뜻한 메뉴를 앞세우고 있다.
국밥부터 떡국, 칼국수, 전골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겨울에만 판매하는 한정 메뉴를 다시 선보이거나 기존 식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리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식재료는 굴이다. 겨울철 수요가 높은 굴을 활용해 국밥과 면 요리를 선보이는 브랜드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본아이에프의 국탕류 전문 브랜드 본가네국밥(본설렁탕)은 지난해 10월 국내산 통영 굴을 활용한 '통영굴국밥'과 '통영굴떡국'을 겨울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두 제품은 이전 출시 당시 고객 반응을 반영해 다시 선보인 메뉴다.
통영굴국밥은 굴에 미역과 두부, 계란을 넣어 국물 맛을 살렸다. 통영굴떡국은 같은 재료에 떡을 더해 쫄깃한 식감을 강조했다. 떡국을 주문하면 미니 공깃밥도 함께 제공한다.
두 메뉴 모두 통영산 굴을 사용하지만 국밥과 떡국으로 구성을 달리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국밥 브랜드 육수당도 통영산 굴을 활용한 시즌 메뉴를 운영해왔다. 지난해 겨울 선보인 '통영 굴국밥'에는 굴과 매생이, 미역, 두부 등이 들어갔다. 황태 육수에 조개 육수와 청양고추 분말을 더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냈다.
육수당의 통영 굴국밥은 2018년 처음 출시된 메뉴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2024년 가을·겨울 시즌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계절 메뉴가 반복 판매를 통해 일정한 수요를 확보한 사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역시 지난해 11월 '통영 굴 칼국수'와 '통영 굴 전골'을 겨울 한정 메뉴로 선보였다.
통영 굴 칼국수는 굴에 청양고추와 미역을 넣어 맑고 칼칼한 국물을 냈다. 통영 굴 전골은 같은 제철 식재료를 여럿이 함께 먹는 전골 형태로 구성했다.
제일제면소도 앞서 선보였던 굴 메뉴를 겨울 시즌에 다시 출시했다. 굴이라는 익숙한 재료를 활용하면서 식사 형태와 메뉴 구성을 달리한 것이다.
겨울철 외식 메뉴 경쟁은 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본아이에프의 본죽·본죽&비빔밥은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해 '본죽팥칼국수'를 선보였다. 팥을 갈아 끓인 팥물에 생면과 새알심 6알을 넣은 메뉴다. 김치와 동치미가 함께 제공되며 취향에 따라 설탕으로 단맛을 조절할 수 있다.
팥죽에 익숙한 소비자가 면 요리로도 팥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낙지와 새우, 바지락을 넣은 '모둠해물 연포탕'도 함께 내놓았다.
본가네국밥은 지난해 12월 굴 메뉴에 이어 '바지락 순두부찌개'와 '바지락 쫄면순두부'를 추가로 출시했다. 초당순두부와 바지락을 활용한 국물에 쫄면을 넣어 기존 순두부찌개와 차별화했다.
이연에프엔씨가 운영하는 한촌설렁탕도 2024년 겨울 '왕갈비찜'과 '마왕갈비찜'을 신메뉴로 선보인 바 있다. 굴이나 팥 대신 갈비를 활용해 겨울철 식사와 모임 수요를 겨냥한 사례다.
이처럼 외식업계는 이미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재료를 국밥과 떡국, 칼국수, 전골 등으로 바꿔 선보이고 있다. 계절 메뉴를 반복 출시해 기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찾는 수요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한정 판매는 소비자에게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다는 구매 동기를 제공한다. 업체 입장에서는 상시 메뉴를 늘리지 않고도 계절에 맞춰 상품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건은 재구매로 이어지는지다. 일회성 출시보다 매년 찾는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을 경우 계절별 매출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