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추적하는 디지털 PCR(ddPCR) 검사로 조혈모세포이식 후 백혈병 재발과 관련된 징후를 포착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재발이 가까워진 시점에 백혈병 관련 유전자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 환자별 재발 위험을 추적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립암센터 진단검사의학과 심효은 교수 연구팀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PCR 검사를 시행해 조혈모세포이식 후 유전자 변이 추적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혈액을 만드는 세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치료 후에도 일부 환자에게서 재발할 수 있어 몸속에 백혈병 세포가 남아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환자마다 백혈병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변이를 찾아 추적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디지털 PCR은 혈액이나 골수에 극미량으로 남아 있는 특정 유전자 신호를 검출하는 검사법이다. 이를 활용하면 치료 후 미량으로 남아 있는 백혈병 세포의 흔적을 확인하고 재발과의 관련성을 살펴볼 수 있다.
연구팀은 2024~2025년 치료받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49명 가운데 진단 당시 특정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37명에게 환자별 맞춤형 디지털 PCR 검사를 시행했다. 이 가운데 조혈모세포이식 후 여러 차례 추적검사가 가능했던 11명의 결과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골수와 혈액을 이용한 디지털 PCR 검사 결과의 일치율은 95.2%로 나타났다. 디지털 PCR로 측정한 유전자 변이의 양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결과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재발이 가까워진 시점에는 백혈병 관련 유전자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재발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추적검사 기간 해당 신호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별 유전자 변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면 백혈병 재발에 앞서 나타나는 변화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 PCR에서 확인된 모든 유전자 변화가 백혈병 재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유전자 변이는 재발과 직접적인 관련 없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검사 결과만으로 재발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공여자 키메리즘 검사와 골수검사 등 기존 검사 결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혈모세포이식 후 환자별 유전자 변이를 추적하는 디지털 PCR 검사가 백혈병 재발과 관련된 변화를 세밀하게 살펴보는 데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해 실제 진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국제혈액골수이식학회(ICBMT) 2026 학술대회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포스터 발표의 교신저자는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이혜원 교수이며, 연구를 수행한 심 교수는 최우수 포스터 발표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