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꽃 핀 밤나무’가 60여년 만에 홍콩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추정가가 1억8000만 달러(약 24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소더비는 이날 홍콩에서 고흐의 작품 ‘꽃 핀 밤나무’(Chestnut Trees in Blossom)를 공개했다.
작품은 다음 달 18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고흐는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로 프랑스 생레미드프로방스의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뒤 오베르쉬르우아즈에 머물던 1890년 5월 이 작품을 완성했다. 고흐가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낸 오베르 시절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작품에는 활짝 핀 밤나무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 세 명과 그 옆을 지나가는 남성 한 명이 등장한다. 고흐는 작품을 완성한 지 약 두 달 뒤인 같은 해 7월 29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흐의 오베르 시절 작품은 미술품 시장에서도 드문 편이다. 소더비 근현대미술부의 스콧 니첼은 이번 작품이 고흐의 역대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품이 제작된 시기에 대해 “비범한 낙관주의와 광적인 에너지, 열의, 열정, 색채가 드러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는 폴 세잔과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포함해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술품 12점으로 구성된 컬렉션이 출품된다. ‘꽃 핀 밤나무’는 이 컬렉션의 주요 작품 중 하나다.
작품은 고흐가 사망한 뒤 동생 테오에게 넘어갔으며, 이후 테오의 아내 요한나 반 고흐-봉거와 아들 빈센트 빌럼에게 상속됐다. 이후 독일 출판사 S.피셔 페를라크 창립자 사뮤엘 피셔와 미국 음반사 캐피톨 레코드 공동 창립자 조지 ‘버디’ 드실바 등이 소장했다.
1953년 미술품 수집가 해리엇 해리스-조너스가 작품을 구입했고, 1975년에는 블라키에 가문이 다시 사들였다. 이후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은 이번 홍콩 전시를 통해 60여년 만에 일반 관람객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홍콩 센트럴의 ‘소더비 메종’ 전시장에는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중국 본토 선전에서 온 미술 애호가 리산산(50)은 로이터통신에 작품을 직접 보고 싶어 약 2시간30분을 이동해 전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