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경찰의 신변 보호조치를 받던 40대 여성을 길거리에서 무참히 살해한 피의자가 검거 전 음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4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12일 오전 긴급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된 이후부터 건강 이상을 호소해 같은 날 오전 11시45분쯤 병원 진료를 받고 재입감됐다.
경찰은 강씨가 검거 당시 차량 감식 과정에서 반쯤 남은 농약병이 발견됐지만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가 유치장 입감 후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진료를 실시했다. 저독성 농약이라 증세가 약해 약 처방만 받고 판단해 퇴원 조치됐다. 강씨도 입원을 거부했다.
이어 전날 오후 1시쯤 다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증세가 한때 악화해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강씨가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체포 시한인 48시간 이내에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치료를 위해 강씨를 석방하고 입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
경찰은 피의자 입원 기간 중 형사들을 상시 배치해 도주 및 자해를 예방하고 관리상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감시할 방침이다.
또 전날 오후 신청한 구속영장을 취소하고 추후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강씨가 범행 후부터 검거 직전까지인 지난 12일 오전 1시38분∼오전 5시8분 도주 중 차량에서 농약을 마신 것으로 추정했다.
강씨는 지난 12일 오전 1시38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앞 길거리에서 헤어진 연인 관계인 4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A씨에 대해 스토킹 및 성폭력, 교제 폭력 등으로 총 4차례 신고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