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다미 에디션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 역대 1~3위 모두 캐스크 263번에서 나온 맥캘란 1926
맥캘란 1926 Fine & Rare 60년이 지난 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의 맥캘란 에스테이트(The Macallan Estate)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212만 5,000파운드(약 38억원)에 낙찰됐다. 위스키 한 병의 경매가로는 파운드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이번 경매 'Live from The Macallan Estate'는 맥캘란 증류소에서 열린 첫 경매다. 1926년 증류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맥캘란 측에 따르면 초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맥캘란의 대표 싱글몰트 42개 랏이 출품됐다. 낙찰가는 사전 추정가 170만~220만파운드의 상단에 해당한다.
이로써 맥캘란 1926은 파운드 기준 위스키 한 병 경매가 1~3위를 모두 기록하게 됐다. 1위는 2023년 소더비 런던에서 218만 7,500파운드에 낙찰된 발레리오 아다미 에디션, 3위는 2019년 같은 곳에서 145만 2,000파운드에 낙찰된 Fine & Rare다. 세 병 모두 같은 캐스크에서 나왔다. Fine & Rare 라벨 맥캘란 1926만 놓고 보면 이번 낙찰가는 새 기록이다. 2019년 기록보다 약 50% 높다.
맥캘란 1926은 1926년 증류해 캐스크 263번에서 60년간 숙성한 뒤 1986년 병입한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다. 이 캐스크에서 나온 것은 40병뿐이며, 일반 판매되지 않았고 일부가 맥캘란의 주요 고객에게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40병은 라벨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뉜다. Fine & Rare 라벨 최대 14병, 영국 팝아티스트 피터 블레이크 경의 라벨 12병, 이탈리아 화가 발레리오 아다미의 라벨 12병, 라벨 없는 2병이다. 무라벨 중 1병에는 훗날 아일랜드 화가 마이클 딜런이 직접 그림을 그렸다.
이 캐스크는 1918년 남편을 잃고 맥캘란을 이끌었던 재닛 '네티' 하빈슨(Janet 'Nettie' Harbinson) 시절에 채워졌다. 60년 뒤 병입을 결정한 것은 그녀의 조카손자이자 당시 맥캘란 회장이던 앨런 시아크(Allan Shiach)였다.
맥캘란 1926은 위스키 경매 시장의 주요 기록과 함께해 왔다. 병입 이듬해인 1987년 5,000파운드에 낙찰돼 당시 증류주 세계 기록을 세웠다. 2018년에는 마이클 딜런 보틀이 120만파운드에 낙찰돼 위스키 최초로 100만파운드를 넘겼다.
이날 첫 랏으로 나온 '맥캘란 로맨티카 컬렉션 유니크 아티스트 에디션'은 16만 2,500파운드(약 2억 9,000만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6만~10만파운드를 웃도는 금액이다. 로맨티카 컬렉션은 1926년 증류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출시됐다. 맥캘란 1926이 병입된 해인 1986년에 채운 캐스크 9925번의 원액으로, 아다미·블레이크·딜런 세 작가의 새 작품을 담았다. 이번 경매판은 맥캘란이 직접 출품했으며, 1926과 같은 42.6% 도수로 병입하고 세 작가의 작업 자료와 편지를 함께 담았다.
로맨티카 낙찰금은 세 작가와 관계자들이 선정한 자선단체 세 곳에 기부된다. 영국의 그레이아이 시어터 컴퍼니(Graeae Theatre Company), 캔서 리서치 UK(Cancer Research UK), 이탈리아 밀라노의 VIDAS다.
소더비 위스키·스피릿 글로벌 총괄 조니 파울(Jonny Fowle)은 "이번 결과는 맥캘란 1926이 전 세계 컬렉터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변치 않는 매혹을 보여준다"며 "맥캘란 1926은 희소성, 출처, 소장 가치 면에서 여전히 위스키의 독보적인 기준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맥캘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우메 페라스(Jaume Ferras)는 "맥캘란 에스테이트에서 열린 경매에 보내준 호응과 그 결과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