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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열리는 ‘신압록강대교’… 北·中 교역 확대 신호탄

2014년 완공 후 15일 공식 개통
신의주·단둥 잇는 4차선 도로교
물류난 해소·인적 교류 등 기대
北·中 누적 무역액 증가세 뚜렷
北도 주요 관광지 중국어로 소개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15일 개통한다. 2014년 완공 후 오랜 기간 방치됐던 대교가 12년 만에 열리면서 북·중 양국 간 교류와 무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조선(북한)의 협의에 따라 중조 신압록강대교가 15일 정식 개통된다”며 “양국은 이날 공동으로 개통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이달 초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 쪽으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전경. 단둥=김희원 특파원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이달 초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 쪽으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전경. 단둥=김희원 특파원

마오 대변인은 “신압록강대교는 양국의 상호 연결과 교류를 위한 중요한 시설”이라면서 “개통 이후 양국 간 경제·무역 교류와 인적 왕래를 더욱 촉진하고 양국 국민의 복지를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개통식의 구체적인 일정과 참석 인사 등에 대한 질문에는 “관련 소식을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오전 신화통신도 신압록강대교 공식 개통 소식을 전했다. 전날 오후 북한 쪽 신압록강대교 관문 양쪽에는 북한의 인공기와 중국의 오성홍기가 내걸렸고, 이날 대교 양쪽 난간에도 양국 국기가 줄지어 장식되는 등 개통식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

 

단둥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개통식은 오전 10시 단둥 세관 경내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은 “새로운 세관에서의 통관 절차를 위해 기존 도심에 있던 무역회사들이 최근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되는 신취로 사무실을 속속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에는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가 북·중 교역의 핵심 통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다리는 1943년 건설돼 노후화된 데다 폭이 좁아 늘어나는 물류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북·중은 조중우의교에서 압록강 하류 쪽으로 10여㎞ 떨어진 곳에 신압록강대교를 건설했다. 중국이 22억2000만위안(약 4400억원) 전액을 부담해 2014년 공사를 마쳤다. 새로 지어진 대교는 길이 3.026㎞의 왕복 4차선 도로교로, 개통될 경우 화물 운송은 물론 향후 인적 왕래까지 기존 조중우의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 다리는 12년 간 잠들어 있었다. 북한 측 접속도로와 세관, 물류시설 등 관련 인프라가 제때 갖춰지지 않아서였다. 여기에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북한이 국경을 장기간 봉쇄하면서 양국 관계가 한동안 경색된 것도 복합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 전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북·중 정상 간 전략적 소통이 재개됐고, 이후 양국 관계 복원 흐름이 빨라졌다. 올해 6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과 만나 북·중 교류 확대와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같은 관계 회복 흐름 속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 준비도 급물살을 탔다.

 

최근 북·중 교역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북·중 누적 무역액은 19억7393만달러(약 2조6400억원)로 2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8월 한 달 북·중 무역액은 2억3788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0.9% 증가했는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한 2017년 이후 8월 기준 최대 규모다.

 

북한은 북·중 교류 확대를 앞두고 경제 활력을 대외적으로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날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 야외 게시판에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지구 스키장, 평양 번화가 야경 등 관광·상업시설 사진이 대거 걸렸다. 지난 3월 북·중 국제여객열차와 직항 항공편 운항이 6년 만에 재개됐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북한 입국은 코로나19 이후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주요 관광지를 중국어로 소개한 것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향후 인적 왕래와 중국인 관광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