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조사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번엔 ‘유출자 색출’ 요구까지 나왔다. 김민석 대표가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가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가운데, 당내에서는 조사 결과의 전면 공개와 비공개 내용을 언론에 흘린 사람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 대표는 14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고 그 외에 또 상당히 의미 있는 증언들도 축적했다”고 말했다. 조직적 경선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언이 있느냐는 질문에 “증언들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전당대회 이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가 발족했다. TF는 국정감사 직전 조사를 일단락하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1차 결과를 보고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들이 보고를 들었을 뿐 상호 질의·토론을 통한 추가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민감한 문제인 만큼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하겠다”고 했다. 신천지 당원 규모가 3만∼5만명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의혹은 지난 8월 전당대회를 앞둔 7월 김 대표가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연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당내 공방으로 번졌다. 당시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신천지 연루 의혹의 근거를 공개하라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비공개 조사 내용이 언론에 알려진 경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느닷없이 신천지 관련 기사가 터졌다. 누가 무엇을 노리고 흘렸냐”며 지난 최고위에서는 간단한 보고만 받았고 별도 회의에서 사실관계와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짚었다. 이어 김 대표가 취임 직후 비공개회의 내용을 유출한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회의에서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누가 비공개 내용을 흘렸는지 끝까지 밝혀내고 퇴출해야 한다. 엄중하게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유출은 해당행위라며 가세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천지 당원 건 몰래 유출은 해당행위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TF 단장인 박선원 의원이 비공개 최고위에서 조사 결과를 짧게 구두 보고했으며, 자신이 추가 사실 확인을 위한 회의 소집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도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하면서 “일절 외부유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드시 찾아내 해당행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추가 사실 확인과 당내 논의에 앞서 비공개 내용이 유출된 점을 문제 삼았다. 다만 공식적인 진상 규명 결과는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 자체의 검증 문제를 제기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달 초 구두로 공유받은 내용은 명부 대조를 통한 가입 정황뿐이라며 입당 시점과 실제 신천지 교인 여부, 전당대회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다. 조직적 투표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집단 가입 정황이 확인됐더라도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적인 경선 개입이 있었는지는 별도로 규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조사 과정과 결과,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빠짐없이 밝히라”며 “분란의 내막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또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이 허위라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전 대표도 연달아 SNS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 당시 제기됐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 의혹을 재소환했다. 그는 이날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있다면 발본색원 처벌하고, 없다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공작으로 당을 분열시킨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적당히 덮으려는 자가 범인이다. 내빼는 자, 물흐리는 자가 범인이다”라며 조사 결과의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당헌·당규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박 TF 단장의) 추가 보고 시점은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이라며 수사 의뢰도 후속 조치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비공개 정보 유출자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도부 발언에 대해서는 유출 재발 방지 필요성을 강조한 원론적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