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공장 지붕과 주차장 등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 솔베이와 이차전지 소재기업 에코앤드림이 사업장 내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태양광 전력을 직접 공급받기로 하면서 관련 기업은 9곳, 발전설비 용량은 총 12.8㎿로 확대됐다. 2028년 30㎿ 규모의 추가 전력 공급과 현대자동차그룹의 200㎿ 태양광 사업까지 추진되면서 새만금 산단의 재생에너지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14일 산업통상부 태양광 지원사업 시행자인 군산그린에너지와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군산그린에너지는 한국서부발전과 신성이엔지 등 5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솔베이와 에코앤드림은 공장 지붕 등 유휴 부지에 설치되는 총 4㎿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사업장 내 전력구매계약 방식으로 공급받는다.
특히, 3㎿ 규모의 설비가 설치되는 솔베이는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낮 시간대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장 내 전력구매계약은 전기 사용자의 사업장 부지에 설치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전력 사용과 재생에너지 조달을 연계할 수 있고, 발전 사업자는 산업단지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만금 산단에서 공장 옥상과 주차장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생산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기업은 이번 두 곳을 포함해 모두 9곳이다. 이 중 사업장 내 전력구매 계약 방식이 2곳, 자가발전 방식이 7곳으로 전체 설비 용량은 12.8㎿에 이른다. 새만금개발청이 2024년부터 임대 용지 입주 기업에도 자가발전용 태양광 설비 설치를 허용하면서 재생에너지 활용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었다.
추가 공급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2022년 국내 최초로 지정된 스마트그린산단 선도 사업을 통해 2028년부터 입주 기업에 30㎿ 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력을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5·6공구에 육상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직접 전력구매 계약 방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새만금 산단에 추진 중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2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요가 큰 시설인 만큼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확보가 사업 운영과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다만 이 사업은 추진 단계여서 실제 공급 규모와 시기는 후속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활용 기술을 시험하고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기반도 확충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총 990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산단 2공구에 국가 에너지 실증연구단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12월까지 수전해 설비와 교류·직류 실증시험장, 연구동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5공구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실증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건축설계에 착수했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총 236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산단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청정수소와 결합해 친환경 합성연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성과를 실제 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면 재생에너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개발청은 기업의 태양광 활용을 지원하는 제도와 발전설비 확충, 연구 기관의 기술 실증을 연계해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이행을 뒷받침하려면 발전설비 확충뿐 아니라 기업별 전력 수요에 맞는 안정적인 공급과 실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입주 기업들이 자가발전과 사업장 내 전력구매 계약 등 다양한 방식으로 RE100 이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새만금이 RE100 산단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넓히고 연구 기관의 실증 성과가 기업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해 새만금을 첨단·에너지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