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4위인데 우리가 불리하다고? 1회부터 치면 되지”
역시 LG 타선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오스틴 딘이었다. 4위기에 2경기에서 최소 1무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만, 선발 매치업의 열세, 마무리 공백으로 인해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LG가 오스틴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오스틴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회 1사 1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두산의 선발은 정규리그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97개를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2관왕에 오른 곽빈. 현 시점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만장일치로 곽빈의 이름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 이날 경기는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 평가를 오스틴이 대포 한 방으로 무너뜨렸다. 곽빈은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만들어진 1사 1루. 오스틴은 볼카운트 2B-2S에서 곽빈의 6구째 128.3km짜리 커브가 몸쪽 높은 코스에 들어온 것을 크게 걷어올렸다.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날아간 타구는 두사 좌익수 김민석이 잡을 수 없는 좌측 담장 너머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KBO리그 4년차인 올 시즌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오스틴은 지난 12일 3위 결정전이었던 KIA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게다가 8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MVP 레이스 경쟁자인 KIA 김도영의 투런포가 나왔기에 더욱 극명하게 대비됐다.
그러나 오스틴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자신이 왜 올 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는지 여실히 증명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