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일반자료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일수록, 한국 사회를 민주적이라고 평가할수록 찬성 비율이 높았고 북한을 안보 위협으로 인식할수록 찬성 비율이 낮았다.
한국국회학회는 14일 한준희·손인배·이요한 고려대 연구진의 논문 ‘북한 자료 개방에 대한 국민의 태도와 영향요인’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한국리서치 온라인 패널을 통해 2026년 3~4월 만 19세 이상 성인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는 노동신문 개방에 관한 태도를 묻기에 앞서 모든 응답자에게 동일한 노동신문 기사 원문의 일부를 응답자들에게 제공했다. 정보량에 따른 판단의 편차를 완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조사 결과 노동신문 일반자료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4.8%(463명), 반대는 32.1%(332명)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3.1%(239명)다. 찬성이 가장 많았지만 과반은 아니고, 4명 중 1명은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한국 사회 민주화 수준을 민주적이라고 평가한 집단에서는 찬성률이 54.5%, 비민주적이라고 평가한 집단에서는 22.8%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찬성 응답은 진보에서 76.1%로 가장 높았다. 중도 45.2%, 정치성향 없음 32.5%, 보수 20.1%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의 민주화 수준을 민주적이라고 평가한 집단에서는 찬성률이 54.5%였지만, 비민주적이라고 평가한 집단에서는 22.8%에 그쳤다. 북한 위협 인식은 1∼5점(낮음∼높음) 척도로 측정했다. 위협 인식 점수가 1점 높을수록 노동신문 일반자료화에 찬성할 확률은 평균 8.1%p 낮아졌다.
연구진은 보고서에 “정치이념과 한국 사회의 민주화 수준 평가, 북한 위협 인식은 노동신문 개방 태도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번 조사는 특정 시점에 사람들의 의견이나 상태를 조사한 것이어서 인과관계와 시간적 선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 등이 있다며 “일반적인 대북정책 선호와 동일시하기보다 정치·사회적 요인과 인지·정서적 요인 및 판단 유보를 함께 고려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