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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와, LG가 광주로 간다” 오스틴 선제 투런포-카라스코 6이닝 1실점 관록투 앞세운 LG, ‘1황’ 곽빈 앞세운 두산 꺾고 준PO 진출 [WC 1차전 리뷰]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남정훈 기자]“KIA, 나와! LG가 광주로 간다”

 

프로야구 LG가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서 끝냈다.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을 41년간 함께 쓴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의 잠실벌 최후의 맞대결 승자는 LG로 기록됐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오스틴의 1회 선제 투런포와 선발 카라스코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4-1로 이겼다. 3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 LG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는 17일 KIA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한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2회말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2회말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다. 4위 LG는 2경기에서 최소 1무만 거둬도 준PO에 오를 수 있는 반면 5위 두산은 2경기를 무조건 다 이겨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두산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나서는 곽빈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24(1위), 탈삼진 197개(1위)를 기록하며 현시점 KBO리그 ‘최강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2차전 선발감도 2년차 ‘투심볼러’ 최민석(15승6패 3.20)에 벤자민(9승7패 2.31)까지 있어 선발 싸움에서 두산의 압도적인 우세다. 반면 LG는 지난달 2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고우석이 국내선수는 7월31일까지 등록해야만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가을야구 마운드에 아예 설 수 없고, 마무리 손주영마저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뒷문이 휑한 상태였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대1 승리를 거둔 LG 오스틴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대1 승리를 거둔 LG 오스틴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곽빈의 맞상대로 지난 8월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MLB에서 112승을 거둔 1987년생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내세웠다. 카라스코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8월1일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볼넷 없이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6승3패 평균자책점 4.05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아무래도 곽빈에 비해 현재 기량이나 기세는 밀리는 게 사실이었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카라스코가 얼마나 곽빈과의 선발 싸움을 대등하게 해주느냐가 오늘 경기의 키포인트다. 카라스코가 5이닝 이상 끌어주고,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문보경, 박동원 등 그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타자들이 곽빈의 투구수를 늘려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기대했다.

 

‘염갈량’이라 불리는 염 감독의 기대와 바람대로 경기가 그대로 펼쳐졌다. 카라스코가 1회 2사 3루 위기를 벗어나 산뜻한 출발을 보인 반면 곽빈은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오스틴은 볼카운트 2B-2S에서 곽빈의 6구째 시속 128.3km짜리 몸쪽 높은 커브를 크게 걷어올렸다. 완만한 호를 그리며 날아간 이 타구는 119m를 날아가 좌측담장을 넘겼다. KBO리그 입성 4년차인 올 시즌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오스틴이지만, 3위 결정전이었던 지난 12일 KIA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설움을 떨쳐낸 완벽한 한 방이었다. 이 홈런포 이후 3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결승타가 되면서 오스틴은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두산 야수진도 곽빈을 괴롭혔다. 곽빈이 2회 LG의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2루타, 박동원에게 볼넷의 내줘 무사 1,2루에 몰린 상황. 신민재의 희생번트가 떴고, 두산 3루수 안재석은 병살로 엮기 위해 이를 고의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서둘러 던진 안재석의 3루 송구가 크게 빗나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박찬호가 이를 놓치면서 모든 주자가 살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적시타 하나 맞으면 그대로 경기가 일찌감치 넘어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곽빈은 곽빈이었다.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곽빈도 3회부터 안정을 되찾았고, 카라스코도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 조절로 두산 타선을 농락하면서 6회까지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2회까지 50구 가까이 던진 곽빈은 6회까지 102구를 던지며 6이닝 2실점으로 버텨내며 제 몫을 다 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카라스코가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카라스코가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스1

뒷문이 허약한 LG는 6회까지 81구를 던진 카라스코를 7회에도 올렸고, 이게 사달이 났다. 카라스코는 세베리노에게 중전 안타, 양의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그제서야 좌완 존 케네디를 올렸다. 케네디는 올라오자마자 김민석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두산 벤치는 좌타자에 강한 케네디를 의식해 좌타 정수빈 대신 우타 양석환을 대타로 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양석환이 밀어친 타구는 우중간을 가를 듯 했다. 그러나 LG 외야엔 현역 최고의 중견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이 있었다. 박해민은 전력 질주로 타구를 쫓아 기어코 잡아냈고, 3루 주자만 홈을 밟으며 2-1이 됐다. 케네디는 대타 박지훈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동점을 막아냈다.

 

불펜 에이스 둘이나 없이 싸우는 LG의 대신 잇몸 전략은 의외로 강했다. 8회 1사 1,2루 위기는 좌완 불펜 이우찬의 연속 삼진으로 벗어났다. 이어 8회 공격에서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로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신민재의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로 3-1로 달아났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이영하의 폭투 때 박동원이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치고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치고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 감독의 9회 마운드 선택은 베테랑 김강률. 2007년 두산에 입단해 2024년까지 뛰다 2025년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둥지를 옮긴 김강률은 올 시즌 10경기 등판에 불과했지만, 관록으로 세 타자를 처리해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