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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신생아 성씨 1위 ‘스미스’서 ‘칸’으로 바뀌나… 이민·저출생이 바꾼 순위

외국 출생 산모의 아기 비중 34.6%…상위 10개 성씨 중 전통 영국계는 3개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신생아에게 가장 흔한 성씨가 내년이면 ‘스미스’(Smith)에서 ‘칸’(Khan)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민과 출생 양상의 변화가 신생아 성씨 순위에도 반영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영국 통계청(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출생 등록된 아기 가운데 스미스 성은 4102명, 칸은 3772명이었다. 1996년 5464명이었던 두 성씨의 격차는 지난해 330명으로 줄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스미스 성을 가진 신생아 수가 연평균 4% 감소하고, 칸은 1.9% 증가하는 추세를 적용하면 2027년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추세를 연장한 추산으로, ONS의 공식 전망은 아니다.

 

상위권 성씨의 구성도 달라졌다. 1996년에는 스미스와 존스, 윌리엄스 등 상위 10개가 모두 전통적인 영국계 성씨였다. 지난해에는 스미스·존스·윌리엄스만 남았고 칸과 아흐메드, 알리, 후세인, 싱, 파텔, 카우르가 나머지를 차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체 출생아가 감소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ONS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출생아는 58만5396명으로 전년보다 1.6% 줄어 1977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합계출산율도 2024년 1.41명에서 지난해 1.39명으로 떨어졌다.

 

반면 외국 출생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지난해 이 비중은 34.6%로 전년의 33.9%보다 높아졌다. 신생아 약 3명 중 1명의 어머니가 영국 밖에서 태어난 셈이다. 외국 출생 산모의 출생국은 인도가 가장 많았고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가 뒤를 이었다.

 

특정 성씨의 부상과 함께 성씨의 다양성도 확대됐다. 영국 매체 IB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에게 기록된 성씨는 2만3400여개로, 1996년의 2만1600여개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신생아 1000명 이상에게 쓰인 성씨는 57개에서 23개로 줄었다. 상위권 성씨의 구성뿐 아니라 여러 성씨로 분산되는 양상도 나타난 것이다.

 

성씨뿐 아니라 이름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ONS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2023년 처음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아이 이름에 올랐고 2024년과 2025년에도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