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선암 수술을 받은 레오 14세 교황이 수술 이튿날인 14일(현지시간) 첫 메시지를 내고 신자들의 기도에 감사를 표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병실에서 걷기 시작하고 식사도 재개하는 등 회복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 권고 ‘아모리스 라에티티아’ 발표 10주년 심포지엄 참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아시다시피 저는 요 며칠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기도와 함께 이뤄낸 작업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저를 위해 기도하듯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집전했다. 강론은 교황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타글레 추기경이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황은 전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 대학병원에서 비디오 보조 흉강경 수술로 오른쪽 폐 하엽을 절제했다. 의료진은 수술 중 신속 조직검사를 통해 사전 검사에서 의심됐던 폐 선암 진단을 확인했다. 수술 시간은 약 90분이었으며 합병증은 없었다고 한다. 흉부외과 의료진을 이끈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 교수는 병변을 조금도 남기지 않는 ‘완전 절제’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태오 브루니 공보실장은 교황이 마취에서 깨어난 뒤 “병실로 돌아왔을 때 저녁 식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황청이 배포한 의료 브리핑에 따르면 교황은 혈액검사와 흉부 X선 검사를 받았고, 수술 특성을 고려할 때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에 있다고 부연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호흡 재활 치료를 받았으며 병실에서 걷기 시작했고 아침과 점심 식사도 재개했다”고 전했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교황의 기분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병실이 있는 10층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사제들과 함께 미사도 봉헌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며칠간 절제한 조직에 대한 검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입원 기간은 약 일주일로 예상된다. 교황청은 10월20일까지 교황의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다만 내달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를 도는 남아메리카 순방은 아직 예정대로 남아 있어 회복 속도에 따라 일정 조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