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8주 연속 상승하며 오름폭도 2주째 커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강북권과 서남권의 강세가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렸다. 문재인정부 당시 최장 기록인 85주 연속 상승을 넘어선 이후에도 상승세가 오히려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12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0.09%에서 이달 5일 0.12%, 12일 0.16%로 2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3구 하락·매물 증가…강북·서남권은 강세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구(-0.34%→-0.35%), 송파구(-0.19%→-0.21%)는 하락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전주와 같은 -0.27%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격 약세 속에 매매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1만1853건으로 지난달 28일보다 4.6% 늘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6594건으로 7.9%, 서초구는 9926건으로 7.6% 증가했다.
강북권과 서남권에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권에서는 중랑구(0.42%)와 성북구(0.41%), 서대문구(0.40%), 도봉구(0.39%) 등이 서울 평균 상승률(0.16%)을 크게 웃돌았다. 서남권에서도 금천구(0.36%), 관악구(0.34%), 구로구(0.3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의 가격 약세와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용산구는 전주 -0.01%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28일부터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이번 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文정부 85주 기록 넘어…누적 상승률 2배 웃돌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전 최장 기록은 문재인정부 당시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85주였다. 당시 누적 상승률은 7.71%였지만, 이번 상승기에는 이달 12일 기준 약 17.93% 올라 두 배를 웃돌았다.
서울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인천에서도 아파트값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0.18%에서 0.26%로 상승폭이 커졌다. 성남 분당구(0.79%)는 이매·서현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군포시(0.72%)는 산본·금정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수원 영통구(0.69%)도 영통·매탄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0.02%에서 0.03%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올라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세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8%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북구(0.39%)는 길음·돈암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노원구(0.38%)는 상계·중계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올랐다. 중랑구(0.37%)도 신내·상봉동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서초구는 잠원·반포동을 중심으로 0.19%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을 낮춘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대단지와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4% 상승했다. 지난 7월 1.27%, 8월 1.05%에 이어 월간 상승폭은 두 달 연속 축소됐다. 월간 통계에서는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10월 들어 주간 상승폭은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9월 한 달간 0.80%, 월세가격은 0.93% 올랐다. 주택종합 기준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419만원, 중위 매매가격은 8억1673만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