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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간식인 줄 알았는데’…‘요즘 입맛’ 사로잡은 곶감의 매력 [FOOD+]

예부터 제례·혼례 음식으로 활용
최근엔 크림치즈·견과류 넣어 이색 디저트로 각광
당분 높아 과다 섭취 주의해야

어릴 적 시골집에 가면 이맘때 꼭 먹던 음식이 있다. 주홍빛으로 물든 말랑하고 쫀득한 곶감이다. 생감을 잘 말려 만든 곶감은 수분이 줄면서 단맛이 진해지고 특유의 찰진 식감이 살아난다.

 

최근에는 크림치즈나 견과류를 넣어 고급스러운 안주와 간식으로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식재료를 재해석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곶감을 활용한 디저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곶감을 활용한 디저트.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곶감을 활용한 디저트.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전통 혼례에도 빠지지 않던 귀한 먹거리

 

19일 다음백과사전에 따르면 곶감은 껍질을 벗긴 감을 말려 만든 전통 식품이다.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줄어들면서 단맛이 진해지고 쫀득한 식감이 살아난다. 

 

예부터 명절과 제례에 쓰였으며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다과로 활용됐다. 감을 말려 보관하면 수확철이 지난 뒤에도 먹을 수 있어 오래 두고 즐기는 방법으로 활용됐다.

 

곶감을 말리는 과정.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곶감을 말리는 과정.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조선시대 문헌에도 곶감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1682년 중국에 보낸 예물 목록에 곶감이 포함됐으며, 19세기 초 문헌인 주영편(晝永編)에는 종묘 제사에 올리던 계절 식료품으로 기록됐다. 이후 12세기~13세기 고려 선박 발굴 과정에서 곶감이 발견되어 곶감의 취식시기가 문헌상 기록보다 훨씬 빨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곶감은 전통 혼례에서도 활용됐다. 잔칫상이나 폐백 음식 등에 올리는 등 중요한 의례에 쓰였으며, 말려서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단맛이 진하다는 점에서 귀한 먹거리로 여겨졌다.

 

경북 상주를 비롯해 경남 산청, 충북 영동 등은 대표적인 곶감 산지로 꼽힌다. 특히 상주는 둥시감을 활용한 곶감 생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샐러드·영양밥·떡으로 다양하게

 

곶감을 잘게 썰어 따뜻한 물에 우려내면 은은한 단맛이 나는 차가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곶감을 잘게 썰어 따뜻한 물에 우려내면 은은한 단맛이 나는 차가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곶감은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다른 식재료와 곁들이면 색다른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곶감을 활용하는 간단한 방법은 샐러드다. 신선한 채소에 새콤한 드레싱을 곁들이고 곶감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으면 채소의 아삭함과 곶감의 쫀득한 식감, 자연스러운 단맛이 어우러진다. 견과류나 치즈를 더하면 고소한 풍미도 살릴 수 있다.

 

차로도 즐길 수 있다. 곶감을 잘게 썰어 따뜻한 물에 우려내면 은은한 단맛이 나는 차가 된다. 계피나 생강을 곁들여도 좋다. 다만 곶감 차가 감기를 예방하거나 숙취를 해소한다는 효과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만큼 따뜻한 음료로 즐기는 것이 적절하다.

 

밥을 지을 때 곶감과 잣, 호두 등 견과류를 넣으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영양밥을 만들 수 있다. 곶감 자체의 단맛이 있어 별도의 감미료를 넣지 않아도 된다. 완성된 밥에 간장 양념을 곁들이면 별다른 반찬 없어도 색다른 한 끼가 완성된다. 

 

또 곶감을 잘게 썰어 찰떡이나 찹쌀떡에 넣으면 쫄깃한 떡과 곶감의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곶감에 크림치즈와 견과류를 넣거나 한입 크기로 잘라 다른 재료와 곁들이는 등 현대적인 방식으로 즐기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곶감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진한 단맛에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더해 색다른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할매니얼 열풍에 젊은층도 주목…외국인 입맛 사로잡은 K-디저트

 

최근엔 곶감을 갈아 만든 ‘곶감 아이스크림’이나 ‘곶감 잼’, ‘곶감 파운드’ 등 다양한 디저트로 변신해 젊은 층과 외국인 사이에서 ‘할매니얼 디저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곶감을 한국 전통 간식이자 이색적인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감을 말려 단맛을 응축한 제조 방식과 독특한 식감이 외국인에게 새로운 먹거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외식업계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 개발에 나서면서 곶감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전통 간식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디저트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곶감이 천연 숙취해소제?…이런 사람은 섭취 주의해야

 

곶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곶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곶감에는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 등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 다만 건조 과정에서 당분이 농축돼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곶감 한 개(30g)의 열량은 약 70~80㎉로, 생감보다 무게당 열량이 높아 과다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곶감은 예부터 술을 마신 뒤 먹는 간식으로도 활용됐지만,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거나 숙취를 해소한다는 효과는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술과 함께 먹는다고 숙취를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음주 후에는 위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곶감을 숙취 해소 목적으로 섭취하기보다 적당량을 간식으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비가 있거나 장 기능이 민감한 사람도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감에 함유된 탄닌은 과다 섭취할 경우 변비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 역시 칼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의료진의 식이 지침에 따라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