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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콘텐츠 장착’ 여수섬박람회 생기

초반 부진 딛고 관람객 발길
해양 생태섬의 위기 시각화
소망 종이배 체험존엔 긴 줄

24일엔 본사 주최 ‘어반스케치’
캐리커처·기념배지 제작 기회

14일 바닷속과 바다 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형상화한 해양생태 섬. 입구에 들어서자 마주한 것은 인간이 바다에 무심코 버린 스티로폼 등 해양 쓰레기들이 천장의 그물 위에 나뒹굴고 있다. 오염된 바다의 모습을 지나면 바닷속에 사는 해조류와 멸종위기의 해양생물이 전시돼 있다. 바닷속에 살아있는 생물의 생존 방식과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엷은 해무 속에 삼각형 모양의 섬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최근 섬과 바다가 마주한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공간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반환점을 돈 이날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박람회장에는 평일인데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달 10일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개막 초기 콘텐츠 부족 등으로 흥행 부진에서 벗어나 활기를 찾고 있었다.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장’의 주행사장 전경. 이달 9∼11일 연휴 기간 주행사장에서 열린 프라임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장’의 주행사장 전경. 이달 9∼11일 연휴 기간 주행사장에서 열린 프라임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는 7일부터 관람객의 의견을 반영해 체험 위주의 콘텐츠를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전면 교체한 국제교류 섬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해외 지방정부관을 완전히 새로 꾸몄다. 미국 하와이와 쿠바 아바나, 탄자니아 잔지바르, 일본 고치, 팔라우 멜레케오크, 마셜제도 마주로, 키리바시, 가나 볼타 등 모두 17개 국가와 지방정부가 새롭게 참여했다. 세계의 여러 섬이 직면한 지구적 환경 과제와 대안 모색에 나선 콘텐츠이다.

 

관람객들은 체험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 종이배에 소망을 적어 띄워 보내는 ‘소망 종이배’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물에 젖지 않는 소재에 소원을 적고 종이배 모양으로 접어 수로에 띄우는 체험행사다. 이날 해가 저물자 섬 테마존 수로에는 푸른빛 LED 조명을 밝힌 종이배가 하나둘씩 물길을 따라 흘러갔다. 이를 지켜본 대부분의 아이는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이날 전북 전주에서 온 이모(38)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전교회장이 되고 싶어요’라는 글을 종이배에 적은 것을 보고 좀 놀랐다”며 “종이배에 적힌 소원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24일에는 또 다른 볼거리, 즐길거리가 추가된다. 세계일보와 ‘어반스케치 in 광주’ 추진위원회가 박람회장에서 어반스케치를 개최한다. 전국의 200여명의 스케처스들이 수려한 여수 바다를 보면서 바다의 무한한 가치와 섬이 꿈꾸는 미래를 화폭에 담는다. 이번 대회의 워크숍에는 ‘재재나무’ 등 6명이 초청작가로 초대를 받았다. 이번 어반스케치는 관람객이 직접 그리고 색칠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다. 전문작가들이 섬박람회 여행을 기념하는 캐리커처를 제작하거나 관람객들은 여수 섬과 바다의 일러스트 디자인을 활용한 기념 배지를 만들 수 있다.

 

조형근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은 “참여 위주의 콘텐츠를 보강하면서 단체 관람객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울러 섬의 가치와 미래를 더 많이 보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 무료입장의 대상을 확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