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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인삼 축제’ 논란…“이재명 심판” vs “사과하라”

국힘 임종득, 영상 축사로 장외집회 참석 알리며 대통령 비판
민주당 경북도당 “축제를 정쟁 무대로, 사과하라”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 연합뉴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주·영양·봉화)이 지역 대표 축제인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이재명 정부를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축제에 참가한 대중 앞에서 “이재명 심판”을 외쳤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민주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식을 정쟁의 무대로 더럽힌 영상 축사에 대해 영주시민과 국민 앞에 공개 사죄하라”고 밝혔다.

 

◆ “지금 저는 광화문 일대에서…”

 

논란은 임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고 영상 축사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그는 영상 축사에서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현장에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축제의 시작을 축하드려야 하는데 부득이하게 영상으로 먼저 인사드리게 되어 무척 송구스럽고 아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장에 오지 못한 이유로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국민의힘 장외집회를 언급했다. 임 의원은 “지금 저는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서 국방안보수호 연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의 축사는 곧 정부 비판으로 넘어갔다. 그는 “북한이 MDL(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매설한 지뢰 폭발사고로 우리 장병이 크게 다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국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하며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단호한 대응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며 “이 모습을 보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 부모들이 국가를 믿고 자녀들을 군에 보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가 맡은 책임을 다하는 자리라는 점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며 “국민행동대회가 끝나는 대로 곧장 풍기로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의 영상 축사는 주한 외교사절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상영됐다.

 

◆ “풍기인삼축제가 국민의힘 정당 행사인가”

 

임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민주당은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성명에서 “우리 지역의 큰 축제를 여는 자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강조한 것은 ‘축하’도, 지역 발전을 위한 ‘약속’도 아니었다”며 “시민 축제장을 정치 선동으로 더럽힌 임종득 의원을 규탄한다”고 했다.

 

아울러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국민의힘 정당 행사인가”라고 물은 뒤 “정견과 정파를 넘어 ‘영주 사랑’ 한마음으로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어렵사리 영주를 찾아오신 손님들을 앞에 두고 이 무슨 추태인가”라며 “정부를 지지하거나 국민의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축제장에 오지 말라는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도당은 임 의원에게 공개 사죄와 함께 “다시는 시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경거망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축제를 운영·감독하는 영주문화관광재단과 영주시를 향해서도 임 의원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 부시장이 인삼 물고 춤춘 그 축제

 

한편 풍기인삼축제는 개막 전부터 영주시 공무원들의 홍보 영상으로 관심을 모은 행사다.

 

인삼을 입에 문 엄태현 영주부시장이 가운데 서고 시 간부 공무원 60여명이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영상으로, 프랑스 음악그룹 제너레이션(GENER8ION)의 ‘스톰2(STORMⅡ)’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했다.

 

영상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누적 조회수 500만회를 넘겼다. 영주시는 서울 청량리역과 대구·부산·제주 등 전국을 돌며 ‘기운 없으면 풍기로 와!’라는 문구로 축제를 알리기도 했다.

 

올해 축제에는 51만1000여명이 다녀가 지난해보다 1만4000명 늘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축제장을 비롯해 인삼시장과 지역 곳곳을 찾아주신 발걸음이 지역 농가와 상인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임 의원의 영상 축사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