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5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청와대와 여당이 임 실장을 둘러싼 ‘보은 인사’ 의혹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임 실장의 처남이 이재명 대통령의 사건 변호를 맡았던 이력과 배우자의 총영사 임명을 비서실장 발탁과 연결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당도 임 실장의 국정 경험과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인선에 힘을 실었다. 반면 야당은 “대장동 변호인 보은 인사”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임 실장의 처남인 이승엽 변호사가 이 대통령 사건을 변호한 이력을 근거로 제기된 보은 인사 의혹에 대해 “처남의 경력을 비서실장의 발탁과 연결하는 것은 인과관계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임 실장의 배우자인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 임명 논란에도 “개인적인 업무 역량과 커리어 자체가 굉장히 탁월한 분”이라고 엄호했다. 성 수석은 이 총영사가 공보처와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임 실장 인선의 안정성을 부각했다. 김민석 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에서 “많은 분에게 의외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소리 없이 강한 카드이고 결과도 굉장히 좋을 것”이라며 “숙고 끝에 아주 좋은 인선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했고 정부 내에서 호흡을 맞춰 왔으며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핵심 인물들과 관계가 좋다”며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사람이 주목받는 것은 대장동 변호사의 매형이라는 사실 때문”이라며 “대장동 패밀리들이 국정 요직에 모두 포진해 이 대통령을 철벽 방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임 실장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임 실장은 윤석열정부 출범 당시 초대 국세청장으로 기용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뛰었던 분”이라며 “민주당 정권, 괜찮겠나”라고 적었다.
임 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 처음 참석해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을 보좌해 민생 성과를 내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토론하며 청와대가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에 어떻게 기여할지 함께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 실장에게 임명장을, 강훈식 전 비서실장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강 전 실장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가장 괴로웠던 날은 대통령의 기자회견 날이었다.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며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