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첫 순수 전기차 ‘토르칼(Torcal)’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벤틀리모터스는 15일 서울 성북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도심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르칼을 공개했다. 토르칼은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벤틀리가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어 라인업에 추가하는 네 번째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크리스토프 조르주 세일즈·마케팅 총괄 이사, 로빈 페이지 디자인 총괄, 데이브 헤이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등 글로벌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발리저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규모도 크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시장이라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에서 받아들여진 자동차 기술은 전 세계에서 통한다고 생각할 정도이고 고객층도 상당히 젊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판매되는 토르칼 모델에는 LG 배터리가 주로 탑재된다고 덧붙였다.
헤이터 아태 총괄은 “20년 전 한국은 승용차 위주의 시장이었으나 벤틀리가 컨버터블 및 2도어 시장을 열었고, 10년 전 벤테이가 출시로 SUV 수요를 키웠다”며 “토르칼을 통해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벤틀리의 모그룹인 폭스바겐그룹이 중국 수요 둔화, 중동 분쟁, 미국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악재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뤄졌다. 출시 시점에 대해 발리저 회장은 “전기차 기술이 성숙하면서 주행거리가 충분히 확보되고 충전 인프라도 갖춰져 토르칼을 내놓기 좋은 시기”라며 “럭셔리 브랜드의 전기차 진출이 늘고 있고 고객 수용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완전 전동화 전환에 대해서는 “내연기관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완전히 대체되고 순수전기차만 달리는 시기는 아직 몇십 년이 남았다고 본다”고 했다. 최근 판매 부진과 관련해서는 “벤틀리는 가치와 수익성을 목표로 해왔지 판매 대수를 목표로 삼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럭셔리 전기차 경쟁력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에는 럭셔리가 아닌 프리미엄만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토르칼은 ‘토르칼’과 ‘토르칼 S’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기본형 토르칼은 최고출력 821마력(PS), 최대토크 121.7㎏.m(1194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4초 만에 가속하고 최고속도는 250㎞/h다. 토르칼 S는 런치 컨트롤 활성화 시 최고출력 888마력(PS), 최대토크 137.7㎏.m(1,350N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2.9초, 최고속도는 260㎞/h에 달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600㎞다. 800V 시스템과 400㎾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6분이 걸린다. 또 브랜드 최초로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2-밸브 댐퍼를 적용해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하고 주행 모드별로 섀시 특성을 폭넓게 조절한다.
국내 출시 가격은 토르칼과 토르칼 S 모두 부가가치세 포함 3억3000만원부터 시작하며, 15일부터 계약을 시작해 2027년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