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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이, 너 잘 만났다” LG 역사상 첫 홈런왕도 뺏고, 첫 MVP도 뺏어갔을 게 유력한 KIA 김도영...준PO가 오스틴의 ‘복수혈전’ 무대될까

프로야구 LG는 전신인 MBC청룡 시절(1982~1989)을 포함하면 원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한 적이 없다. 워낙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니까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은 전신인 OB 시절 포함 세 차례(1995 김상호, 1998 우즈, 2018 김재환)나 홈런왕을 배출했다. LG는 45년간 단 한번도 리그 최고의 거포를 보유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김도영, 시즌 45호 홈런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 시즌 45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2026.10.12 mhk0226@yna.co.kr/2026-10-12 21:30:2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도영, 시즌 45호 홈런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 시즌 45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2026.10.12 mhk0226@yna.co.kr/2026-10-12 21:30:2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올 시즌에는 다를 줄 알았다. 처음으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홈런왕이 배출되는 줄 알았다. 그만큼 오스틴 딘의 홈런 기세는 무서웠다. 마침 홈런왕 경쟁자였던 KIA 김도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해 2주간 자리를 비우기까지 했다. 여러모로 홈런왕에 오르기에 제반 조건이 주어졌지만, 오스틴은 정작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에서 뛰는 동안 홈런을 단 1개도 추가하지 못했고, 10월에도 단 2개에 그쳤다.

 

반면 아시안게임 차출 전까지 딱 40홈런을 채우고 오스틴에 1개 차로 앞서 있었던 김도영은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뒤 5개를 추가해 45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오스틴의 최종 홈런 개수는 41개로 2위도 아니다. KT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 힐리어드(44홈런)에 밀린 최종 3위다. 2020년 라모스(38홈런)가 세운 LG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한 걸로 만족해야 했다.

 

LG가 그토록 바랐던 구단 최초의 홈런왕을 좌절시킨 김도영을 만나러 오스틴과 LG가 광주로 떠난다. 정규리그 3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 만에 통과한 4위 LG는 17일 오후 2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LG 3번타자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10.1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LG 3번타자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10.14. kgb@newsis.com

두 팀의 맞대결이 불과 닷새 만에 성사됐다. 두 팀은 지난 12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만났다. 그 경기 승자가 3위, 패자가 4위가 되는 외나무 다리, 단두대 매치였다. 주인공은 ‘슈퍼스타’ 김도영이었다. 2-2로 맞선 8회 김도영은 존 케네디의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펜스를 훌쩍 넘겼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극적인 홈런. 이 대포 한 방으로 김도영은 공동 홈런왕이 아닌 단독 홈런왕에 등극했고, KIA에게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선물했다. 워낙 임팩트가 큰 홈런이었기에 15일 투표가 종료된 정규리그 MVP에서 기자단 표심을 대부분 가져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LG는 그간 정규리그 MVP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팀이다. 김도영이 LG의 새 역사 창조를 망친 셈이다.

 

반면 최종전에서 오스틴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 게다가 김도영의 결승 투런포가 나오기 직전인 8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렸다. 뒤이어 김도영의 투런포가 나왔으니 오스틴의 초라한 병살타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그 8회에 올 시즌 MVP 레이스의 승자가 결정됐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올 시즌 한정, 김도영은 LG에게 PTSD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도 김도영은 3-4로 뒤진 9회 2사 1,2루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쓰리런포를 때려냈다. 고우석이 한국에 돌아와 맞은 유일한 피홈런이었다. 김도영의 홈런으로 KIA는 LG와의 3연전을 스윕하는 데 성공하며 3위 탈환의 꿈을 키울 수 있었고, 12일 최종전에서 3위를 확정했다. LG에겐 김도영이란 이름 세 글자가 주는 중압감이 워낙 크다는 게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실제 LG 염경염 감독도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한 뒤 승장 인터뷰에서 “올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이한테 다 맞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도영이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스틴, 투런포 쾅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쳐내고 있다. 2026.10.14 superdoo82@yna.co.kr&#47;2026-10-14 19:03:50&#47; &amp;lt;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amp;gt;
오스틴, 투런포 쾅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쳐내고 있다. 2026.10.14 superdoo82@yna.co.kr/2026-10-14 19:03:5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스틴으로선 빼앗긴 홈런왕에 대한 복수가 이번 준PO에서 가능하다. 마침 장타 본능도 살아나있다.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올 시즌 KBO리그 선발투수 ‘1황’인 곽빈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후 세 타석 결과는 삼진이었지만, 큰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이면 영웅이 될 수 있다. 마침 14일 오스틴의 33번째 생일이었다.

 

오스틴은 김도영의 슈퍼스타다운 존재감을 인정하고 있다. 시즌 내내 홈런왕 경쟁을 벌이다 빼앗긴 것에 대해 묻자 오스틴은 “정규리그가 끝났으니 그 부분에 대해선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 김도영이 홈런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어린 선수지만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슈퍼스타지만, 더 큰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다만 가을야구는 다르다. 정규시즌의 성적이 상관이 없다. 가을야구에서는 팀원으로서 충실하며 승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영, 통산 100호 홈런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2026.10.12 iso64@yna.co.kr&#47;2026-10-12 21:38:50&#47; &amp;lt;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amp;gt;
김도영, 통산 100호 홈런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2026.10.12 iso64@yna.co.kr/2026-10-12 21:38:5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IA의 우세다. 당장 KIA는 올 시즌 LG와의 맞대결을 7연승으로 끝냈다. 그리고 12일 최종전을 치른 뒤 꿀맛 같은 휴식으로 재충전의 시간도 가졌다. 반면 LG는 불펜진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없다. 마무리 손주영도 목 부상으로 인해 준PO 엔트리 승선 여부도 불투명하고, 승선하더라도 제 컨디션일 리 만무하다. 신민재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다행히 준PO 엔트리에 드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신민재의 가장 큰 무기가 빠른 주력임을 감안하면 분명 타격은 있다.

 

이런 객관적 전력 열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게 대포 한 방이다. 그리고 LG에서 그 한 방을 때려줄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가진 게 오스틴이다. 과연 오스틴은 김도영에게 빼앗긴 홈런왕의 아픔을 준PO에서의 승리로 설욕할 수 있을까. 반대로 김도영은 홈런왕답게 준PO에서도 오스틴과의 홈런 경쟁을 이겨낼까. 양 팀의 3번 타자의 맞대결에 이번 준PO의 최대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