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경력을 내세워 활동해온 케이티 재커라이어 신임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로 허위 이력 논란에 휩싸였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변호사 시험 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해명했으나, 첫 브리핑 파행까지 겹치면서 조기 경질론마저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 “중국서 자격증 불필요”…합격 여부 폄하 논란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변호사 시험 등록 후 남편을 따라 중국 이주가 결정됐으나 접수를 취소하지 않고 응시했다고 밝혔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장거리 연애를 1년 반 동안 해온 사람과 드디어 결혼하게 돼 아주 신나고 정신이 없던 상태였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나는 중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체류 당시 법학 학위가 있어 현지 로펌에서 일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강조한 그는 “대변인으로서 나의 역할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증폭시키고 언론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논란 차단에 주력했다.
◆ 합격률 31% 시험 낙방…방송선 ‘변호사’ 참칭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그동안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 왔다. 하지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을 치렀으나 탈락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각 주에서 시행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정식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시험은 합격률이 매우 낮은 편으로, 지난 2월 시험 합격률은 31%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 첫 브리핑 질문 3개로 파행…조기 낙마 관측 확산
자격 시비에 더해 부실한 직무 수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지난 13일 오후 2시쯤 열린 첫 정례 브리핑에서 보수 성향 매체 3곳의 질문만 짧게 받은 채 퇴장했다.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공격적 대변인’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의 공세에 강하게 맞서는 전투형 인사를 선호하는데,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역량이 이에 미치지 못해 자리를 오래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