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32)은 스페인 남자프로골프의 간판 스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 포함 11승을 기록했고 한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이런 이름값 덕분에 람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로 옮길 때 계약금 3억달러(약 4020억원)를 받기로 했지만 LIV 골프가 재정난으로 사실상 파산하면서 상당 부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람은 지난 8일 대리인 존 벡 변호사를 통해 “LIV 골프가 제안한 조건을 검토한 결과 내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결별을 통보한 셈이다.
람이 이번에는 미국 뉴저지 파산 법원에 LIV 골프에서 더 이상 활동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람의 PGA 투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람은 변호인을 통해 이런 내용이 담긴 합의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1월 5일 판사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서에는 ‘람이 LIV 골프에 더 이상의 경기 이행 의무가 없으며, 규정이나 팀 규칙 및 정책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람은 LIV 골프 측에 통보하거나 동의를 구할 필요 없이 어떤 투어, 리그, 혹은 후원사와도 계약하거나 합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람은 통산 4승을 거뒀고 올 시즌 개인전 종합 챔피언 3연패를 달성했다.
람은 11월 5일 개막하는 DP월드투어 아부다비챔피언십 출전을 시작으로 다른 투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람이 LIV 골프와 완전히 갈라서면서 언제쯤 PGA 투어에 복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PGA 투어는 LIV 골프와 계약을 해지한 선수에 대해서는 LIV 골프 대회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시점부터 1년 동안 자격을 정지시킨다. 하지만 예외 규정이 있다. ‘메이저 대회 사냥꾼’ 브룩스 켑카(36·미국)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지난해 말 LIV 골프와 결별을 선언했고 ‘1년 출전 정지 징계’ 없이 지난 1월 말부터 PGA 투어에 복귀했다. PGA 투어는 당시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에게 투어에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복귀 회원 프로그램’을 신설했고 켑카는 1월 말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대신 ‘자선 기부금’ 형태로 500만달러(약 67억원)를 기부했다. 따라서 람도 이런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