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만남과 이별, 혼전임신이 낯설지 않은 시대에 ‘혼전순결’을 선언하며 대중의 시선을 붙든 이들이 있다. 최근 결혼 소식을 알린 노을 강균성·배우 유하진부터 모델 김원중·곽지영 부부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절제의 약속’을 증명해 낸 이들의 이야기를 짚어봤다.
◆“저희 경험 없어요”…‘실패 고백’ 딛고 다시 세운 약속
‘혼전순결주의자’로 알려진 강균성이 최근 결혼 소식을 알린 후 ‘속도위반’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유쾌하면서도 솔직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예비 신부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혼전순결 신념의 근황을 묻는 MC들의 질문에 강균성은 “많은 분들이 결혼 날짜를 빨리 잡아 ‘(혼전)임신 아니냐’고 묻는데 저희가 경험이 없다. 서로 사랑을 안 나눴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이는 강균성의 일방적 입장이 아닌 상대방과의 공통된 신념과 가치관 덕분에 가능했다. 강균성은 “생각이 같아 그런 거지 억지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예비 신부는 14세 연하의 배우 유하진으로, 두 사람 모두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유하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개란에 사랑에 대한 성경 구절을 기재하는 등 신앙을 드러냈으며, 강균성 역시 여러 방송과 인터뷰에서 신앙과 결혼관을 공유해 왔다.
이번 고백은 강균성 스스로 겪었던 과거의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앞서 그는 2011년 혼전순결 서약서를 작성했지만 이후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15년째 보관해 온 서약서를 꺼내 보인 뒤 “못 지켰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도 “마음가짐과 가치관은 변하지 않는다”며 “혼전순결을 지킨다는 게 큰 가치가 있다”고 신념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당시 서약서를 작성한 뒤 못 지켰던 나날이 많아 너무 죄송하고 예전을 돌아보면 부끄럽다”며 “결혼할 친구를 만나니 ‘이 친구랑 만큼은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강균성과 유하진은 9년 전 처음 알게 됐으나 당시에는 강균성이 나이 차이로 거리를 뒀다. 이후 서로의 근황만 알며 지내다 강균성의 지인이 ‘좋은 사람’이라며 유하진을 소개해준 것을 계기로 관계가 발전했다.
강균성은 “예전에 많이 부족했을 때는 나한테 맞는 사람을 찾으려고 했었는데 이 친구는 같이 성장할 수 있고 나의 것들을 내려놓게 했다”며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지난 2월 중순부터 만남을 이어온 두 사람은 약 6개월 만에 결혼을 발표한 뒤 오는 30일 식을 앞두고 있다.
◆존중과 인내로 지킨 7년…모델 부부의 남다른 순애보
연예계에서 오랜 연애 기간 동안 상대방의 신념을 존중하며 혼전순결을 지킨 대표적인 사례로는 김원중·곽지영 부부가 꼽힌다.
2018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원중은 결혼 후 떠난 신혼여행에서의 첫날밤이 두 사람의 ‘진짜 첫날밤’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가 살아온 배경이 있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기에 그 첫날밤이 너무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했던 모델 장윤주도 “유명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려 7년이라는 장기 연애 끝에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당시 출연진과 대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0년 신인 시절 화보 촬영에서 시작됐다. 이 이후 여러 모델이 모여 전국 촬영을 진행하던 중 김원중이 곽지영에게 첫눈에 반했다. 김원중은 SBS ‘동상이몽’에서 “카메라 뷰파인더 너머로 지영이 쪽을 봤는데, 굉장히 우중충한 날씨였음에도 (곽지영에게) 빛살이 쫘악 퍼졌다”며 “그때 마음속으로 ‘이 여자다’라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원중은 3개월 넘게 곽지영의 동네로 찾아가며 진심 어린 구애를 펼쳤고, 두 사람은 7년 열애 끝에 2018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어 결혼 4년 만에 딸을 품에 안았으며, 현재까지도 SNS를 통해 화목하고 애정 어린 가족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한편 시대의 변화 속에도 혼전순결에 대한 공감대는 적지 않은 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이 40.0%로 집계됐다. 2016년 이래로 비중이 줄고 있으나 여전히 10명 중 4명은 혼전순결의 가치에 공감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