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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만원’ 아이폰, 화면 수리만 165만원…듀오 흥행 변수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16일 국내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300만원이 넘는 가격과 높은 수리비, 제한적인 초기 공급량이 국내 흥행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동통신 3사도 단순 할인보다 중고폰 보상과 반납 프로그램, 폰케어 등 구매 이후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이날 오후 9시 사전예약을 시작해 23일 정식 출시된다. 펼치면 7.6인치, 접으면 5.4인치 화면을 사용하는 책형태 폴더블폰으로 256GB·512GB·1TB·2TB, 4개 용량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329만원, 359만원, 419만원, 509만원이다. 기본형은 갤럭시 Z 폴드8 256GB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고, 2TB 모델은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폰으로는 이례적인 500만원대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 SK텔레콤 제공
아이폰 듀오. SK텔레콤 제공

구매 이후 비용도 적지 않다. 애플이 공개한 국내 보증 제외 예상 수리비를 보면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교체하는 데 164만9000원이 든다. 기본형 출고가의 절반 수준이다. 파손 범위가 넓은 기타 손상은 246만9000원, 외부 디스플레이는 55만9000원, 외부 화면과 후면 유리를 함께 수리하면 75만9000원이다. 배터리 교체비도 34만9000원이다.

 

수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애플케어+도 2년 가입비가 54만9000원에 달한다. 가입 후에도 내부 디스플레이 파손에는 건당 12만원, 외부 디스플레이나 후면 유리 손상에는 각각 4만원의 서비스 비용이 붙는다. 기본형에 애플케어+를 더하면 구입 단계에서만 383만9000원이 필요하다.

 

화면이 손상됐더라도 내부 화면 표면에 적용된 커버 레이어만 손상된 경우에는 7만9000원에 교체가 가능하다. 첫 세대 폴더블인 만큼 접히는 부분(힌지)과 내부 디스플레이 내구성이 구매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초기 공급량도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아이폰 듀오 판매·출하량을 약 500만~6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일반 아이폰 판매량과 비교하면 제한적인 규모다. 사전예약 초반 특정 색상이나 용량에서 품귀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초기 물량 자체가 적은 만큼 ‘완판’만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추가 공급 이후에도 구매 수요가 이어지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듀오. KT 제공
아이폰 듀오. KT 제공

통신 3사 전략도 이런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SK텔레콤은 중고폰 보상과 제휴카드 할인을 합쳐 최대 221만원 상당 혜택을 내걸고 1차 예약 고객에게 출시 첫날 배송을 진행한다. KT는 파손·분실 등을 보장하는 ‘365 폰케어’와 함께 2년 뒤 단말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장하는 ‘폰체인지_iDuo’를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반납 시점을 앞당겼다. 월 1만8000원의 ‘70% 보상패스’에 가입한 고객은 개통 6개월 차부터 단말을 반납하고 새 아이폰으로 교체할 경우 조건에 따라 출고가의 최대 70%를 보상받을 수 있다. 3사 모두 수백만원대 단말 가격 자체를 크게 낮추기보다 기존 단말을 반납하고 일정 기간 사용한 뒤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실구매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강화한 셈이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처음 내놓는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초기 관심이 높다. 국내 시장에서 329만~509만원에 이르는 가격, 고가 수리비와 첫 세대 제품의 내구성 부담, 제한적인 초기 물량을 모두 극복하고 수요로 이어진다면 폴더블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