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5·베식타시)에게 이번 시즌은 쉽지 않았다. 새로 영입된 두샨 블라호비치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고, 마침내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란 듯이 증명했다. 축구대표팀의 또 다른 스트라이커 조규성(28·미트윌란)도 골 맛을 보면서 대표팀 공격진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오현규는 16일 독일 호펜하임의 SNP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독일)과의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차전에 선발 출전해 1도움 2골을 몰아치며 베식타시(튀르키예)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시작은 도움이었다. 후반 15분 베식타시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오현규가 문전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아미르 무리요 앞으로 향했고, 무리요가 이를 그대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이 터졌다. UEFA는 이 골을 오현규의 어시스트로 기록했다.
베식타시는 후반 23분 피스니크 아슬라니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진 난타전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도 오현규였다. 그는 불과 7분 만에 두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다시 승기를 가져왔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주니오르 올라이탕이 찔러준 침투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고, 후반 34분에는 일한 파클르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해 3-1을 만들었다. 시즌 첫 멀티 골에 감격한 오현규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며 기쁨을 만끽했고, 기분 좋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베식타시는 후반 43분 마쓰다 고키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으며 리그 페이즈 2연승을 이어갔다. 앞서 UEL 예선에서 1골, 리그에서 득점 없이 1도움을 올렸던 오현규는 이날 2골 1도움을 보태며 시즌 공식전 공격포인트를 3골 2도움으로 늘렸다.
경기 뒤 오현규는 “정말 치열한 경기였다”며 “감독님이 싸워야 한다고 했고, 난 그걸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 팬들이 나를 믿어주는 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뛰는 조규성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무대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조규성은 알바니아 엘바산 아레나에서 열린 에그나티아(알바니아)와의 2026∼2027 UE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33분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뽑아냈다.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미트윌란은 이후 추가 득실점 없이 1-1로 경기를 마쳤고, 조규성은 시즌 공식전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양현준(24·셀틱)에게는 아쉬운 하루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안고 돌아온 양현준은 벤피카(포르투갈)와의 UEL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셀틱은 카밀로 두란의 만회 골에도 1-4로 크게 패하며 리그 페이즈 2연패의 늪에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