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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도 ‘첫 단풍’…오대산은 ‘절정’, 단풍 구경은 비 오기 전 토요일에 [여행&]

기상청 관측 21개 산 중 9곳 물들어…오대산은 올가을 첫 ‘절정’
붉고 누렇게 물든 산자락과 소나무 너머로 북한산의 바위 봉우리가 솟아 있다. 2010년 11월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제공
붉고 누렇게 물든 산자락과 소나무 너머로 북한산의 바위 봉우리가 솟아 있다. 2010년 11월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제공

가을로 접어들면서 서울 북한산에도 첫 단풍이 들었다. 강원 오대산은 지난 14일 절정에 이르렀다. 16일 기상청 ‘유명산 단풍현황’에 따르면 북한산은 정상에서부터 산의 20%가량이 물들어 첫 단풍으로 판정됐다. 평년(10월 15일)보다 하루 이르다.

 

북한산과 같은 날 지리산과 한라산, 이튿날인 15일에는 소백산과 월악산에도 첫 단풍이 들었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단풍 전선이 내륙 곳곳으로 넓어진 것이다.

 

앞서 설악산(지난달 28일)과 오대산(1일), 치악산(6일), 덕유산(12일)에 첫 단풍이 들었다. 이로써 기상청이 관측하는 21개 산 가운데 단풍이 든 곳은 총 9곳으로 늘었다.

 

오대산 절정(산의 80%가량이 물든 상태)은 21개 산 가운데 올가을 처음 관측됐다. 계룡산과 무등산은 아직 첫 단풍 전이다.

 

나무 난간이 둘린 전망 데크에 탐방객들이 서 있고, 단풍 든 가지 너머로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2010년 11월 북한산 둘레길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제공
나무 난간이 둘린 전망 데크에 탐방객들이 서 있고, 단풍 든 가지 너머로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2010년 11월 북한산 둘레길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제공

◆ ‘늦을 것’이라던 단풍, 북한산은 평년보다 하루 일렀다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는 지난달 4일 올해 첫 단풍이 평년보다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9월과 10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웨더아이가 내놓은 북한산 첫 단풍 예상일은 10월 23일이었다. 하지만 실제 단풍은 이보다 9일 이른 14일에 들었다. 지난해(10월 22일)보다는 8일 빠르다.

 

기상청은 북한산 삼성암 주변 나무와 ‘북한산 구름전망대’에서 바라본 산 전체를 보고 북한산 단풍을 판정한다.

 

구름전망대는 북한산 둘레길 3구간인 흰구름길 중간에 선 높이 12m 전망대다. 원형계단으로 오르면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흰구름길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이준열사묘역 입구에서 북한산생태숲 앞까지 4.1㎞로, 약 2시간 걸린다. 연중무휴 상시 개방이다.

 

북한산의 평년 단풍 절정일은 10월 28일로, 2주가량 남았다. 평년 첫 단풍에서 절정까지 걸린 13일을 올해 첫 단풍일에 그대로 대 보면 27일 전후다. 예보가 아니라 평년 간격을 옮겨 본 계산이다.

 

노랗고 붉게 물든 활엽수와 푸른 전나무 사이로 흙길이 이어지고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2020년 10월 오대산 선재길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제공
노랗고 붉게 물든 활엽수와 푸른 전나무 사이로 흙길이 이어지고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2020년 10월 오대산 선재길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제공

◆ 지금 ‘절정’은 오대산…설악산·치악산이 다음 차례

 

오대산 절정은 평년(10월 15일)보다 하루, 지난해(10월 16일)보다 이틀 빠르다. 지난 1일 든 첫 단풍은 평년과 같은 날이었다. 오대산 첫 단풍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내리 평년보다 4∼7일 늦었다.

 

기상청은 오대산 단풍을 상원사 탐방지원센터 주변 나무와 국립공원 입구 쪽 산 전체를 보고 판정한다. 두 곳 사이를 잇는 길이 선재길이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9㎞ 이어지는 숲길로, 1960년대 말 차도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오가던 옛길이다. 전 구간은 약 3시간30분 걸리고 대부분 평지다.

 

강원 산지에서는 설악산과 치악산이 뒤를 잇는다. 16일 오전까지 기상청 현황에서 두 산은 첫 단풍 단계다.

 

설악산은 평년 절정일이 10월 17일이지만 산림청 예측지도는 20일, 웨더아이는 25일로 봤다. 치악산 평년 절정일은 10월 21일이다.

 

이번 주말 절정 단풍을 노린다면 오대산이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 설악산은 기관별 예측이 엇갈리는 만큼 출발 전 현황을 다시 보는 편이 낫다.

 

◆ 토요일 오후부터 흐리고, 일요일엔 돌풍·벼락 동반 비

 

단풍을 보러가는 일요일보단 토요일이 좋다. 기상청이 16일 오전 5시 발표한 단기예보에서 오는 17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매우 크겠다. 17일 아침 기온은 7∼17도, 낮 기온은 21∼27도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18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날씨가 다시 급변하겠다. 새벽 인천·경기 북부와 제주도 산지에서 시작된 비는 오전 그 밖의 중부지방,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번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대전·세종·충남·충북 30∼80㎜, 강원 내륙·산지 20∼70㎜, 전북 20∼60㎜, 광주·전남 5∼40㎜다. 기상청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는 중부지방에서 18일 밤 대부분 그치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9일 아침까지 곳에 따라 이어지겠다.

 

특히 북한산이 있는 수도권과 오대산이 있는 강원 산지 모두 18일 예상 강수량이 많은 편이라 산행은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 다음 주 아침 4도…남쪽 산도 물들 차례

 

한편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떨어진다. 16일 오전 6시 발표 중기예보에서 20∼23일 아침 기온은 1∼16도로 평년(5∼1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기상청장은 “일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은 단풍의 시작을 당기는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아침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직 단풍 전인 산들로도 단풍 전선이 빠르게 내려올 전망이다.

 

기상청 평년값(1991∼2020년)으로 보면 단풍 절정은 지리산 10월 23일, 북한산·한라산 10월 28일, 무등산·내장산 11월 4일, 두륜산 11월 10일 순이다.

 

이달 하순부터 11월 상순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절정에 이른 단풍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산별 단풍 단계와 관측 사진은 기상청 날씨누리 ‘유명산 단풍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