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 빨대’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았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8분쯤 부천 오정구 내동의 4층짜리 도장공장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총 7명이 다쳤다. 이 중 소방관 1명이 연기를 마셔 중상을 입었으며, 다른 소방관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다행히 호흡을 되찾았다. 화재는 발생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쯤 완전히 진압됐다.
추 지사는 이날 제주에서 예정돼 있던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와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참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다.
현장을 둘러본 추 지사는 “소방 위험 요인을 예방 순찰 할 필요가 있다”며 “시설 점검 외에도 무허가 장비의 유무 등 사업장을 순찰 돌 듯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출동을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희생적인 용기 덕분에 큰 피해는 막았다”며 “중태에 빠진 두 분의 소방관들께 용기와 헌신에 대해 감사드리고 위로 드리고 매우 안타깝다. 빨리 쾌유하시기를 바라고 치료와 회복에 우리 경기도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 예산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 필요성을 지적하자 “의원님 말씀처럼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인건비만 2027년도에 1조 1000억원을 잡아먹게 되고, 사업비만 5000억원가량”이라고도 표현해 공분을 샀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예산을 ‘잡아먹는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자부심을 짓밟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모독 행위”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도 15일 “소방은 누군가의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라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수호자”라며 “정부는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했다며 생색을 내놓고, 정작 인건비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지자체가 대부분의 재정을 부담하는 현실을 강조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재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