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오리건주 한 작은 도시의 초등학교에 수업 중 총격 사건이 일어나 5세 어린이 등 4명이 숨졌다. 총격범은 이 지역 출신 16세 소년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장총을 들고 학교의 잠긴 문에 총을 쏘며 학교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와 수사당국 브리핑 등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1시쯤 오리건주 벤드시(市)의 실버레일 초등학교에 괴한 한 명이 들어와 총격을 시작했다. 이 괴한은 학교 밖에 주차된 차량을 향해 먼저 총을 쏜 뒤, 잠겨있던 문에 총을 쏘며 학교 내부로 진입했다.
즉시 911에 긴급 신고가 접수됐고, 학교는 오후 1시1분에 즉각 봉쇄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리건주 중부 전역에서 수백 명의 경찰관이 총격 사건 현장에 출동 지시를 받았으며, 처음 도착한 경찰관들은 봉쇄령이 내려진 지 1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다.
이번 사건으로 5세, 8세, 11세 어린이 3명과 교사 1명이 사망했다. 7세 어린이 1명과 다른 교사 1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범도 범행을 목격하고 학교 안으로 뒤쫓아온 시민에게 현장에서 사살됐다. 총격범을 막은 시민의 학교 직원 여부 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직후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범인이 총격으로 숨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벤드시 출신의 16세 소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가 학교에 지인이 있는지, 학교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용의자가 사용한 무기나 발포 수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사건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는 어머니가 구입한 펌프 액션식 산탄총을 범행에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티나 코텍 오리건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어떤 지역사회도 이런 날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오늘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우리는 오리건 주민으로서 서로를 지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의자를 사살한 시민을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벤드시는 오리건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구 10만명의 작은 도시다. 주 교육부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학교는 유치원∼5학년 학생 459명이 재학 중이다.
벤드와 인접 도시인 라파인의 모든 학교는 16일 휴교를 결정했다. 밴드·라파인 교육구의 스티븐 쿡 교육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