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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추락·1000명 감원…넷플릭스, 콘텐츠 수장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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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콘텐츠 수장 돌연 경질
디즈니 출신 라이스 구원투수로
주가 추락·1000명 감원 속 교체
“콘텐츠보다 사업 모델 문제” 주장도

넷플릭스가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피터 라이스 전 디즈니 일반 엔터테인먼트 부문 회장을 임명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라이스는 지난 10년간 넷플릭스에서 일하며 회사 콘텐츠 전략을 이끌어 온 벨라 바자리아 CCO의 후임으로, 넷플릭스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바자리아는 이번 인사로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NBC유니버설의 유니버설 텔레비전 사장을 지낸 뒤 2016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인물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라이스는 21세기 폭스 사장을 지냈으며, 디즈니가 2019년 이 회사를 인수하며 디즈니 임원으로 활동했다. 한때 차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거론될 정도로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으나, 2022년 밥 체이펙 당시 디즈니 CEO에 의해 해임됐다. 이후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며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의 ‘새터데이 나잇’와 ‘28년 후’ 시리즈 등에 참여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 수장 교체는 최근 성장세 둔화와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최근 1년간 주가가 40% 넘게 하락했다.

 

성장 둔화에 따른 대규모 감원도 추진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전 세계 직원의 약 6%에 해당하는 약 1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 인력 감축이다.

 

미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15일(현지시간) 바자리아의 해임을 둘러싸고 업계에서 ‘희생양(scapegoat)’이라는 표현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성장 둔화와 주가 부진에 대한 책임이 콘텐츠 부문 수장에게 집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한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은 언제나 콘텐츠 탓을 하지만, 사업 모델에 큰 문제가 있지 않고서야 1000명을 해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사정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구독료 인상이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버라이어티는 이미 여러 악재에 직면한 넷플릭스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 관측을 전했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인사 역시 실적 공개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오리지널 콘텐츠 성과도 부진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프라임타임 에미상 16개를 수상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0개보다 크게 줄었으며, 44개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던 2021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올해 수상 실적은 2016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이날 성명에서 “피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대규모 조직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끄는 경영자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는 어떤 이야기가 공감을 얻는지 알고 있고, 평생 인재들이 생애 최고의 작업을 해내도록 도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