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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국민의힘, 경선 부실 논란에 내홍 재점화하나

국민의힘 용인갑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부실 경선 논란이 이어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공개 충돌 이후 신임 조직위원장이 선정됐지만,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선 부정 의혹과 장동혁 대표의 책임론까지 제기되면서 가라앉았던 계파 갈등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의도 남중빌딩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모습. 연합뉴스
여의도 남중빌딩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6일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에 윤재복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용인갑은 현역 최고위원인 양 후보가 경선 과정의 부실 관리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지역이다. 지난 8일 양 최고위원과 윤 후보가 책임당원 ARS 투표로 결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당원 44명이 ARS 전화를 받지 못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양 후보가 결선 재투표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재투표는 진행되지 않았으며, 윤 후보는 향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조직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될 전망이다.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양 후보가 “전체 선거 전수조사 및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며 정희용 사무총장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장동혁 대표와 양 후보 간 갈등이 이어지며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경선 관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도부 내 집안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특히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과 함께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공정성을 강조해온 장 대표가 당내 부실 경선 논란에 휘말리면서 정치적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조직위원장이 선정됐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합의에 따라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을 뿐 재선거를 주장하지 않았다”며 “재선거하겠다고 한 주체는 장 대표”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 당이 무효화한 결선투표 승자를 그대로 용인갑 위원장으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상황이 달라진 것은 제가 재결선 불참을 선언한 것밖에 없다. 제기된 모든 문제를 그냥 덮고 가겠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당내 계파 갈등으로 확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친한계 인사들은 이번 사태를 장 대표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올림픽공원 사태와 비교하며, 단순한 부실 경선을 넘어 경선 부정 의혹으로 문제를 키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의 책임을 묻고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개혁파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명단은 (ARS 전화 목록에서) 빼고 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 의원은 복수의 경선에서 비정상적인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이 정도면 총체적 경선 부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당권파가 배제된 중립적 진상조사단을 만들어 신속하고 정확한 실사를 최우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