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부지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정부 관계부처 장관들이 잇따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재명 대통령이 전격전의 속도를 주문하고 국무회의때 매번 호남 반도체를 챙기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절반 가량은 아직도 “이게 될까” 의심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의구심을 해소하고 확실히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지난 한주간 최 회장과 관련 부처 장관들이 공장 부지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현지 방문으로 지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어느 정도 해소했는지는 미지수다.
전남광주 지역민들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회의적인 반응이 절반가량이다. 2030년 안에 완공될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이다.
뉴시스 전남광주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3∼5일 사흘간 전남광주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6%는 ‘8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대통령 임기 내 완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반면 임기 내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가능성이 ‘다소 낮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응답자의 46.7%에 달했다.
이런 지역민의 회의적인 반응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정부 관계부처 장관들이 잇따라 현지를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일 군공항 내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방문해 반도체 팹 건설 여건을 확인했다. 부지 확정 이후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방문으로 지역민들의 의구심은 상당 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공장 부지 현장에서 강력한 의지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호남 반도체 공장 건설을 최대한 서두르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 방문 이후 약속이라도 하듯이 일주일 사이 기업 총수와 관계부처 장관의 잇단 방문에 호남 반도체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2030년 6월 반도체 첫 양산을 목표로 2027년 인허가·설계와 일부 부지 공사, 2028∼2029년 팹 착공, 2029년 1차 팹 완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은 “전력과 용수, 도로와 교통은 물론 주거와 교육, 의료까지 한꺼번에 준비하겠다”며 “기업이 투자하고, 인재가 와서 살며, 가족이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15일 군공항 내 반도체 산단 예정 부지를 방문했다. 홍 장관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산단 지정, 토지 공급, 조기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 단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12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군공항을 찾아 LH,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전력·용수 공급 계획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반도체 투자 의지가 확고하다며 2029년 첫 팹 완공, 2030년 초 양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14일에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군공항에 주둔하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군시설 현황, 군 전력의 임시 분산배치와 이전 계획을 살펴봤다. 국방부는 반도체 조성 일정에 맞춰 2028년까지 광주 제1전투비행단의 기능을 예천·서산 등으로 임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