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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 당뇨병 치료제 처방 시 장애 적어

한·스위스·이탈리아 4개 의료기관 환자 429명 분석
독립생활 가능 환자 비율 65.1%…미처방군은 45.3%
막힌 뇌혈관을 시술로 뚫고도 후유장애가 남는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가 회복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막힌 뇌혈관을 시술로 뚫고도 후유장애가 남는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가 회복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을 동반한 뇌경색 환자가 당뇨병 치료제를 처방받은 경우, 처방받지 않은 환자보다 뇌졸중 발생 3개월 뒤 장애 정도가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비율이 미처방 환자보다 높았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스위스·이탈리아 4개 의료기관에서 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 429명의 진료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퇴원 시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 51명과 처방받지 않은 환자 378명으로 나눠 뇌졸중 발생 3개월 뒤 장애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처방군은 미처방군보다 장애 정도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은 처방군에서 65.1%로, 미처방군의 45.3%보다 19.8%포인트 높았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함으로써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치료제다. 혈당 조절 효과 외에도 심부전과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및 신장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돼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앞서 단일 의료기관 연구에서도 두 요인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대상 환자가 주로 경증 환자였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기관 분석을 진행해 중증 뇌경색 환자까지 연구 범위를 넓혔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뇌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으로 손상된 신경세포는 회복이 어려워 후유장애가 남을 수 있으며, 기능 회복을 돕는 약물치료 선택지도 제한적이다.

 

양욱진 교수는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약물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SGLT2 억제제가 환자의 회복을 돕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정민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더 나은 예후의 연관성을 확인한 최초의 다기관 연구”라며 “추가 연구로 결과가 검증된다면 뇌졸중 환자의 당뇨병 치료 및 회복 관리 지침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뇌졸중(Strok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