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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도 주목한 ‘부캉이’… “한국의 올가을 최고 스타는 K팝 아닌 상어”

서울 특파원 부산 현장 취재… “대통령 포함 100만명 몰려”
기자 “처음엔 AI인줄... 콘크리트와 일상 속 야생동물 특별”

부산 북항 수로에 한 달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됐다.

 

NYT는 16일(현지시간) ‘길 잃은 상어, 한국에서 유명인사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스타는 케이팝(K-POP) 가수도, K드라마 배우도, K뷰티 인플루언서도 아닌 3m 길이의 흑상어”라고 보도했다. 서울 주재 진유영 기자가 부산 현장을 찾아 취재한 기사다.

 

지난 17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흑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흑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암컷 흑상어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됐다. 신문은 대통령을 포함해 100만명 넘는 인파가 공원으로 몰려들었다는 당국 설명을 전하며, 부산시가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지역 양조장이 기념 술을, 프로야구단이 상어 옷을 입은 갈매기 마스코트 열쇠고리를 내놓은 사실도 소개했다.

 

현장 분위기도 상세히 담았다. 신문은 수백명이 몇 시간씩 기다리다 상어가 수면 위로 지느러미를 5초가량 내밀자 탄성을 지르며 앞으로 몰려드는 장면을 묘사했다. 매일 공원을 산책한다는 60대 시민은 NYT에 “이제 반려동물 같다”며 “밤이면 상태가 괜찮은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는지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조 난항도 다뤘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지난달 29일 선박과 소음·진동으로 상어를 바다 쪽으로 몰아내려 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그물로 밀어내는 방법도 그물이 바닥에 걸려 무산됐다. 당국은 현재 작업을 중단한 채 부캉이가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부산 북항 수로의 상어 ‘부캉이 기사. 사진은 연합뉴스 제공 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부산 북항 수로의 상어 ‘부캉이 기사. 사진은 연합뉴스 제공 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시간이다. NYT는 흑상어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온대·열대 수온에서 서식하는 회유성(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옮기는) 어종이라고 짚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선임연구원은 NYT에 상어가 벽에 부딪혀 생긴 찰과상 외에는 건강하지만 먹이를 먹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말이면 수온이 너무 낮아져 살아남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부캉이가 선박 소음과 불빛에 방향 감각을 잃고 갇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사를 쓴 진 기자는 독자 댓글란에서 처음 부캉이 영상을 봤을 때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콘크리트와 일상에 둘러싸인 현대인에게 커다란 야생동물과 마주치는 경험은 평생 한 번뿐인 일처럼 느껴진다며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