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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물 수요 최대 234만t… “공식 통계 마련부터”

냉각 방식 따라 하루 평균 11만~85만t 필요
시설별 용수 사용량 공식 통계조차 없어

국내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확충 계획이 현실화하면 여름철 물 수요가 하루 최대 234만t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용수 사용량을 파악할 공식 통계조차 없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대규모 물 수요에 대한 사전 영향검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한국환경연구원(KEI)에 따르면 향후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이 모두 실현될 경우 냉각 방식에 따른 물 수요는 하루 평균 약 11~85만t으로 추산됐다.

 

데이터센터 모형.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스1
데이터센터 모형.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스1

연구진은 냉각 방식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현재 가동 중인 시설의 냉각 방식이 유지되는 ‘현행 구성 지속’ 시나리오에서는 하루 평균 약 71만8000t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전 전력 공급 신청분 522건(39.3GW)에 약 45만4809t,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18.4GW)에 약 26만3444t이 각각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 수요가 집중되면서 최대월 하루 평균 사용량이 약 170만~234만t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냉각 방식이 확인되지 않은 시설에 서로 다른 가정을 적용한 결과로, 해당 시설이 모두 증발식 냉각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최대 234만t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신규 시설에 국내 최고 수준의 고효율 냉각 설비를 적용하면 하루 평균 물 수요는 약 41만7000t으로 감소했다.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첨단냉각·저수요 전환 기술로 전환할 경우 약 10만8000t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물을 증발시켜 열을 식히는 증발식 냉각 방식이 확대되면 하루 평균 약 85만3000t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냉각 방식에 따라 물 수요가 최대 8배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누적 18.4GW의 AI데이터센터를 짓는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2029년까지 전국 5개 권역에 8.4GW, 2단계로 2035년까지 총 18.4GW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한전 신청분(39.3GW)과 합치면 현재 가동 전체의 약 26배에 이르는 전력 규모가 대기 중이다.

 

문제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시설 개수와 전력·용수 사용량을 파악할 신뢰성 있는 공식 통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감사원 실태조사 결과 2023년 말 실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는 314개소로, 계약전력은 2205MW에 달했다. 하지만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 통계에는 상당수 시설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수 부문의 경우 데이터센터 시설 단위의 용수사용량의 공식 통계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데이터센터의 용수 사용 현황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혜진 한국환경연구워 물관리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가장 빠른 출발점은 급수공사 신청 서식을 바꾸는 것으로 대부분 데이터센터가 거치는 절차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정 규모 이상의 데이터센터 운영·관리자에게 시설별 환경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용수·전력 사용량과 전력사용효율(PUE), 물사용효율(WUE) 등을 법률상 공개 항목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가칭 ‘대규모 물 수요 영향검토 제도‘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위원은 “궁극적으로는 데이터센터의 업종명이 아니라 물 부담의 크기로 대상을 정하는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물 수요 영향검토’ 방식은 업종명이 아니라 계획 최대일 사용량과 소비량으로 대상을 정해야 실제 물 부담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설 규모에 따라 용수 사용 자료 신고와 공급·처리 가능성 협의, 냉각 방식 및 가뭄 시 공급 안정성 평가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조건부 승인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