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 GS칼텍스가 ‘쿠바 특급’ 지젤 실바(35·사진)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컵대회도 정상에 올랐다.
GS칼텍스는 18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여수 KOVO컵) 여자부 결승전에서 도로공사와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3 26-28 18-25 25-22 15-5)로 이겼다. 이날 결승전을 치른 GS칼텍스와 도로공사는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맞붙은 사이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간 GS칼텍스는 정규리그 1위로 기다리고 있던 도로공사에 3전 전승을 거두며 봄 배구 도합 6전 전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GS칼텍스는 6개월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서 만난 도로공사를 또 한 번 꺾고 2023년 이후 3년 만에 KOVO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팀 통산 7번째 우승으로 여자부 최다 기록이다.
반면 2011년 이후 15년 만에 KOVO컵 우승에 도전한 도로공사는 이번에도 GS칼텍스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IBK기업은행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도로공사는 KOVO컵에서 준우승만 7번을 기록하게 됐다. 이 또한 여자부 최다 기록이다.
GS칼텍스의 우승 주역은 단연 실바였다. 16일 B조 조별리그, 17일 준결승까지 사흘 연속의 강행군에도 실바의 화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전날 흥국생명과의 준결승에서도 5세트 15점 중 12점을 혼자 만들어내는 괴력으로 GS칼텍스의 결승행을 진두지휘한 실바는 이날도 팀 공격의 39.46%를 책임지며 30점을 폭발시켰다.
실바는 기자단 투표 34표 가운데 28표를 얻어 팀 동료 권민지(4표), 타나차(2표)를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이날 31점을 터뜨리며 실바와 대등하게 맞선 도로공사의 주포 모마(카메룬)는 MIP(준우승팀 수훈선수)를 받았고, 도로공사의 세터 김다은이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GS칼텍스는 1세트 초반 5-11로 뒤지던 경기를 실바와 권민지(24점), 타나차(19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25-23으로 뒤집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리베로 문정원과 아시아쿼터 우치세토 마미(일본)를 중심으로 한 도로공사의 ‘질식수비’와 모마의 강타에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위기의 순간, 실바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4세트에만 9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실바의 코트 지배력에 지친 도로공사는 5세트에 범실로만 8점을 내주며 자멸했다.
6개월 만에 GS칼텍스를 또 한 번 정상에 올려놓은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으로 선수들 사이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고, 고르게 성장했다. 이런 모습이 코트에서도 잘 나타났다”고 우승 비결을 말했다. 19일부터는 KOVO컵 남자부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