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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대미 투자 논란 못 들어”…美상원의원 “동맹은 부부 상담 중” [美슐랭]

맥코믹 美상원의원 “아시아 동맹국과 관계 재설정
한·일 대미 투자 약속에 논란 못 들어
동맹 관계는 부부 상담 중…이혼 아닌 관계 조정 과정”
한·일 조선·철강 투자, 美 방산 공급망 탈중국과 연결

美슐랭 <오늘의 미국을 이해하는 엄선된 이야기>

 

※‘美슐랭’은 미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야기를 엄선해 전하는 코너입니다. 워싱턴 특파원이 빠르게 소비되는 뉴스를 넘어, 오늘의 미국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맥락과 시각을 전합니다.

 

한·미 조선협력의 대표 조선소인 한화 필리조선소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를 지역구로 둔 미국 공화당 데이브 맥코믹 상원의원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과 미국의 관계가 “재설정” 중이라며 ‘조정 중인 결혼 관계’에 비유했다. 그는 일본의 5500억달러 대미 투자,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 약속을 둘러싼 “어떤 논란도 듣지 못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데이브 맥코믹 공화당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왼쪽)이 마이크 갤러거 전 하원의원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허드슨연구소유튜브 캡처
1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데이브 맥코믹 공화당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왼쪽)이 마이크 갤러거 전 하원의원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허드슨연구소유튜브 캡처

◆“미국, 아시아 동맹국과 관계 재설정 중”

 

18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공개한 지난 16일 마이크 갤러거 전 하원의원(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역임)과의 대담에서 맥코믹 의원은 최근 한국과 일본 방문 중 “(대미) 투자 약속을 둘러싼 어떤 논란도 듣지 못했다”며 “제가 들은 대화는 온통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자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하기 위한 고민만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한화와 일본제철의 투자로 형성된 경제적 유대가 있다. 군사분야에서는 공동개발과 공동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상호무역협정을 통해 경제적 관계도 강화되고 있다”며 동맹 관계가 여러분야에서 중첩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코믹 의원의 지역구에는 필라델피아에 한화 필리조선소가 있을 뿐만 아니라 피츠버그 지역의 US스틸에는 일본제철이 투자하고 있다.

 

맥코믹 의원은 다만 ‘아시아 동맹국’과 “우리는 관계를 재설정하고 있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다. 관계를 재설정하다 보면 긴장이 발생하고 마찰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맥락상 최근 대미 투자와 관련해 한·일에서 공통으로 표출된 불만 등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것은 결혼 생활과 비슷하다. 때로는 부부 사이의 균형이 깨질 때가 있다. 그러면 한쪽 배우자가 다른 배우자에게 말할 수 있다”며 “‘이봐요, 지금 이 관계는 나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요. 조정이 필요합니다. 당신도 변해야 합니다’, 그렇게 부부 상담을 받는 것이지, 이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맥코믹 의원은 “나는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동맹국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고, 현재의 관계는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고, 저는 우리가 훨씬 더 깊고 강력한 관계로 나아가는 길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담을 진행하던 갤러거 전 의원은 이에 “누군가는 이러한 동맹 관리 방식을 ‘베어 허그(bear hug)’, 즉 곰처럼 꽉 끌어안는 행위에 비유한다”며 “이는 사랑의 표현이지만, 동시에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대미 투자를 대중 견제와 연결

 

맥코믹 의원은 한국과 일본이 조선산업, 철강산업 등 방산·인프라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에서 이들 동맹국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낮추기 위해 약속한 대미 투자를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 목적과도 연결한 것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 방문시 관계자들을 만나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미국의 방위산업 체계가 (공급망 등으로) 중국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제공한다”며 조선업과 인프라, 철강 등의 산업분야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한 예로 들었다.

 

그는 “두 나라 모두 중국 공산당의 경제적 강압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010년 일본을 겨냥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사태가 있었고, 2017년에는 한국을 겨냥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불매운동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제안한다면 양국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맥코믹 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상무부 차관을 지내는 등 공화당의 주류 경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2024년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상원 입성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산업 정책을 지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워졌다.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역구 내에 한·일의 대표적인 대미 투자를 모두 유치하고 있는 매코믹 의원은 최근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 뒤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