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이어 공물 대금까지 추가로 보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앞서 유감을 표하며 비판했음에도 공물 봉납을 강행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가지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통해 ‘다마구시료(玉串料)’라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의 대외 침략 전쟁 등에서 전사한 이들을 영령으로 추모하는 시설로 ‘전쟁 신사(War Shrine)’로도 불린다. 246만여 위가 합사돼 있으며, 극동국제군사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어 일본 지도자들의 참배 때마다 비판을 불러일으켜 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추계 예대제가 시작된 지난 17일 제단에 바치는 비목나무 ‘마사카키(真榊)’를 봉납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주일 중국대사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사적 정의에 대한 모독이자 국제 질서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추가 봉납을 강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월 열린 춘계 예대제 때도 마사카키와 다마구시료를 잇달아 봉납했다. 8월 15일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에는 개인 비용으로 공물 대금을 보내고 신사를 직접 찾는 대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사를 향해 절을 올리는 ‘요하이(遥拝·요배)’를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지 않고 있다. 이번 추계 예대제 기간 중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각료와 정치권 인사들의 직접 참배는 이어지고 있다. 예대제 첫날에는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이날 오전에는 이바야시 다쓰노리 국토교통대신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