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와 평화상 시상, 환경재단 운영을 통해 확산된 가정연합의 환경평화운동은 지역사회와 가정, 개인의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사회의 정책적 대응과 기술 혁신에 더해 에너지 절약과 자원순환, 일회용품 줄이기와 같은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일상의 작은 선택이 모일 때 미래세대가 살아갈 지구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부산 영도구에는 환경동아리 ‘탄탄대로 1.5’가 있다. 가정연합 서부산교회가 결혼이주여성들을 중심으로 꾸린 모임이다. ‘탄탄대로 1.5’라는 이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자는 파리협정의 목표가 담겨 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여성들이 지역주민과 연대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
‘탄탄대로 1.5’는 2023년 11월 10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다. 이들이 마련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자는 취지의 제로웨이스트 행사 ‘ECO축제’는 24회를 넘기며 꾸준히 이어졌다. 2025년에는 참여 규모가 460명으로 늘었고, 부산시 탄소중립마을 지원사업에도 2년 연속 선정됐다.
방치됐던 유휴공간을 주민 텃밭으로 바꾸고, 어린이와 주민을 대상으로 환경교육도 진행했다. 환경을 배우던 결혼이주여성들은 평생학습 환경강사로 성장해 자신들이 익힌 지식과 경험을 지역사회에 다시 전하고 있다. 환경운동의 참여자가 교육의 주체로 성장하고, 그 배움이 아이들과 주민에게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뤄낸 것이다. 기후환경 운동이 지역공동체를 연결하고 다문화가정의 사회 참여를 넓히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정연합 사회공헌단은 올해 11~12월 전국 40개 교회에 수거함을 두고 우유팩 및 투명페트병 수거 캠페인 「지구를 WE:하자」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에는 전국 교회로 넓혀 전국 우유팩 수거율 1% 끌어올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생태공간을 조성하려는 한학자 총재의 의지는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에 위치한 효정천원(孝情天苑)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강 천년뱃길을 운항하는 ‘가평크루즈’에는 친환경 전기 여객선이 도입됐다.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청평호의 수질과 수생태계를 보호하려는 시도다.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친환경 관광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효정천원에는 ‘가평베고니아새정원’과 ‘신비동물원’, ‘아쿠아가든’ 등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됐다. 다양한 식물과 조류, 수중 생태계가 어우러진 이들 공간은 방문객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을 보고 즐기는 공간을 넘어 어린이와 청소년이 생명의 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는 환경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부산 영도의 작은 환경동아리와 가평의 생태공간은 규모와 형태가 서로 다르지만, 지향점은 하나다. 오늘의 세대가 자연을 책임 있게 가꾸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함께 지켜나가자는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은 사회적 합의와 공동의 다짐에서 출발하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려면 지역사회와 가정, 개인의 꾸준한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가정연합이 지난 70년 동안 펼쳐온 글로벌 평화운동은 국가와 종교, 인종의 경계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으로 그 지평을 넓혀왔다. 평화는 전쟁과 갈등이 멈춘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화해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오늘의 세대가 내일의 생명에 책임을 다할 때 더욱 온전해진다.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려는 기후환경 운동은 가정연합의 글로벌 평화운동이 지향해 온 공생과 평화의 또 하나의 실천적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