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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조폭 끼고 23조대 불법 도박판

188개 사이트 제작… 국내 최대
警, 조직원 77명 검거·21명 구속

대기업 출신 정보기술(IT) 전문가와 조직폭력배까지 끌어들여 23조원대 불법 도박판을 벌인 기업형 범죄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도박사이트를 단 10분 만에 제작하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해 불법 도박시장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불법 도박사이트 공급·운영조직 관계자와 도박자 등 77명을 검거해 21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와 베트남·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분양해 약 23조원 규모의 불법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 충남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현금. 충남경찰청 제공

조직은 해외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확보하는 공급업체, 도박사이트 제작업체, 하부 운영조직, 도박자 모집책으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구조를 갖췄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 출신 개발자를 영입해 도박사이트 제작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사이트 하나를 만드는 데 불과 10분이면 충분했다.

 

제작한 사이트를 하부 조직에 분양하고 매월 300만원의 관리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성인 PC방 등을 통해 도박자를 모집했다.

 

경찰이 파악한 도박 판돈은 국내 적발 사례 중 최대 규모인 23조원에 달한다. 상위 공급조직과 제작업체가 챙긴 범죄수익만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하부 도박조직 검거를 시작으로 금융계좌 795개와 해외 메신저를 추적해 최상위 공급망을 밝혀냈다. 도박사이트 188개와 관련 인터넷주소 408개를 차단하고 범죄수익 96억원에 대한 추징보전 조치도 마쳤다. 해외 도피 중인 공범 1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캄보디아 현지 공조수사로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 조직을 잇달아 검거하는 등 국제 사이버범죄 수사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