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고(故) 김진석(44) 소방위의 영결식이 거행된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 김 소방위와 생전 현장을 함께 누볐던 박준성 소방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낭독하자 영결식장은 침통함에 잠겼다.
“이제는 무거운 장비도, 긴장 속의 출동도, 모두 내려놓으십시오”라며 마무리 문구를 읽어 내려가자 소방관들은 눈물을 훔쳤다. 앞서 고인의 관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동료들은 일제히 경례하며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았다.
한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오열을 이어가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김 소방위의 아내는 소방관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장으로 입장했다. 전날 “그리운 아빠, 꼭 다시 만나요”라며 빈소에 걸린 김 소방위의 영정 앞 단상에 놓인 손편지를 썼던 7살 딸은 엄마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이날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보고, 영결사·조사 낭독,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이어졌다. 옥조근정훈장 추서는 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빈소를 방문했을 당시 이뤄져 영결식에서는 생략됐다.
201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12년 차 베테랑이었던 김 소방위는 심정지 환자를 구조해 총 5차례 하트 세이버 인증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구조한 공로로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았다.
장례위원장인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낭독한 영결사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계신 유족분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은 위험한 순간에도 자기 소임을 다해준 참다운 소방관”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인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소방위의 유해는 부천소방서와 순직 직전까지 몸담았던 오정119안전센터로 이동해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 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됐다.

